[한미정상회담] "북 무리한 요구"…개성공단 폐쇄 수순?

【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과 관련한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개성공단 철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개성공단 철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던 이명박 대통령.

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개성공단에 대한 문제는 어떤 결론을 내릴지 현재로서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일단 북한에 대한 압박카드로 풀이되지만,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대통령 발언의 파장을 의식한 듯 통일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북한의 거센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종주 / 통일부 부대변인
- "개성공단이 안정적으로 유지 발전하려면 북한도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당장 모레(19일)로 예정된 3차 남북 실무회담부터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개성공단이 상당히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고, 북한으로서는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빌미 삼아 매우 어려운 상황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일부에서는 어렵게 마련된 남북 간의 대화 물꼬가 아예 닫혀 버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북한이 오는 3차 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어떤 대응카드를 꺼낼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