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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갑의 앵글 뒤편] 원희룡 "경쟁자 윤석열, 함께 하자"

기사입력 2020-12-25 07:00 l 최종수정 2020-12-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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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 몸짓에 힘이 실려 있었다. 권력에 대한 의지, 차기 대선에 대한 결연함이 느껴졌다.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인터뷰는 10월 8일 야외에서 진행됐다. 쌀쌀한 날씨였다.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20여 년 원 지사를 지켜본 기자가 받은 그 날의 인상은 이전과는 달랐다. 강인함이 배어나왔다.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대담 장면.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대담 장면.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원 지사와의 만남은 차기 대선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부각되지 않은 터라 더욱 그랬다.

“대선에 출마할 겁니까?”
“네 준비하겠습니다.”

거침없이 답변했다. 의외였다.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을 처음 공식화한 인터뷰가 됐다. 그런 만큼 여론의 반향은 컸다.

연합뉴스, 조선일보 등 타 언론사에서 원 지사가 대선출마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을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을 인용해 11일 일제히 기사화했다.

본인의 출마 의지와 함께 경쟁 후보에 대한 평가 등 대선 관련한 답변에 열정이 묻어났다. 야권 내 차기 대선 경쟁자로 윤석열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꼽았다. 여론의 흐름을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면서 “큰 목표가 같고, 뜻이 같으면 함께해야 한다”며 보수 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12월 20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선 경쟁에서는 일단 멀어지게 됐다. 하지만 안 대표가 범야권 연립정부를 제시하면서 빅텐트, 이른바 보수 대통합과 연대 논의는 본격화하게 됐다. 원 지사가 늘 강조해왔던 바다.

안 대표의 출마 소식에 원 지사는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은 뭉쳐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근 한 사석에서도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강변하는 것을 들은 바 있다.

“문재인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가 돼야 합니다. 후보 경선도 ‘빡세게’ 해서 단일 후보를 만들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의지, 경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999년 말 이회창 총재가 ‘젊은 피 수혈’을 표방할 때 한나라당에 입당, 이듬해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한다.

국회의원 3선(16,17,18대), 제주도 지사 재선(2014년, 2018년~), 한나라당 최고위원(2004년) 및 쇄신특위위원장(2009년) 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1982년도 서울대 수석 입학 당시 신입생을 대표해 교내서 선서하는 모습
↑ 원희룡 지사가 1982년도 서울대 수석 입학 당시 신입생을 대표해 교내서 선서하는 모습


제주도 서귀포 시골 출신인 그는 정치 입문 전부터 여러 스토리를 갖고 있다.

학창 시절에는 학력고사 수석, 서울법대 수석, 사법시험 수석 등 수석 3관왕으로 유명하다. 원 지사 고교 동창인 동료 언론인은 원 지사의 공부와 관련해 “차원을 달리했다”고 회고했다.

한나라당 의원 시절에는 남경필·정병국 의원과 함께 정풍운동과 정치권 개혁을 주창했다. 2005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뽑은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가 경영은 불확실성의 해소, 상식이 힘을 발휘하는 사회, 기회의 사다리 재건이라고 봅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 경영 전략에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 블록체인을 제주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이해도 높다.

인공지능, 블록체인, IT 분야 20~30대 전문가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시장을 제대로 알아야 그에 걸맞은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지론에서다.

그는 대선 후보 경선에 일찍이 참여한 바 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한나라당 경선에서 완주했다. ‘설마 완주까지 할까’라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끝까지 경선에 참여, ‘한나라당의 미래’라는 기대주로 부각됐다.




원 지사는 ‘보수 가치의 출발점은 공동체에 대한 헌신과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가짜 보수들은 멸공, 숭미와 같은 가짜 보수의 가치와 사상이 보수의 전부인 양 주장한다”(2005년, 보수 토론회를 제안하며) “원희룡 세대가 나서 대연정, 권력분점, 사회적 대타협이 가능한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2016,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386과 보수가 혁신해야 하고, 보수가 혁신하면 그때서야 참된 진보가 탄생한다”(2019. 밀레니얼, 386 세대를 정복하라)

그가 주창해 온 참된 보수의 가치와 타협의 정치는 어쩌면 이 시대에 더 절실해 보인다.

“신뢰가 파괴된 과거는 청산을 과감하게 할수록 좋고요. 과거를 청산하고 자유로워져야 현재와 미래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원 지사는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과 실천 행동까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국민들과 호흡하며 가자는 외침이었다.

원 지사는 여덟 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을 갖고 있다. ‘나는 서브쓰리(3시간이내 풀코스 완주)를 꿈꾼다’는 관련 자서전을 낸 적도 있다.

기자는 마라톤을 완주할 때 35킬로미터 지난 이후의 고통을 몸소 체험한 바 있다. 42.195 킬로미터 결승선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준비와 인내, 용기가 필요하다. 한 발짝이 마치 100미터처럼 느껴지는, 2~3 킬로미터를 남겨 둔 마지막 구간에서는 줄 서서 응원해 주는 시민들의 격려와 환호가 큰 힘이 된다. ‘힘내라’는 응원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원 지사는 2022년 대통령 선거라는 최종 목적지에서 시민들의 우렁찬 환호의 함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인가? 그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정운갑 앵커] 2001년부터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을 13년 여간 진행한 정 앵커가 2020년 9월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기자 초년병 때부터 인물 탐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대담 뒤의 속살을 ’앵글뒤편‘에 담고자 한다. MBN 정치부장, 산업증권부장, 시사기획부장, 수석논설위원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논설실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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