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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래리킹이 문 대통령과 인터뷰했다면...[최중락의 정치반장]

기사입력 2021-01-25 23:28 l 최종수정 2021-02-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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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와 대통령의 일대일 인터뷰 필요성 커져
"도대체 왜?"라는 궁금증 줄어들 것


‘미국의 유명 앵커' 래리킹 사망.
‘전설적인 토크쇼 진행자’ 래리킹 떠나다.

세계 TV 방송의 전설 래리킹은 앵커일까? 진행자일까? 저만 궁금한 직업병일까요? 앵커(anchor)는 ‘닻’을 어원으로 합니다. 야구팀에서는 제일 잘 하는 ‘강타자’, 릴레이 팀의 ‘최종 주자’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한마디로 그 방송사의 최고 에이스입니다. 메스컴 용어사전에는 “뉴스를 읽고, 분석하고, 코멘트하고, 인터뷰하는 텔레비전 뉴스 쇼 진행의 전담자”라고 역할이 설명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래리킹을 ‘앵커’라고 부릅니다. 단순한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영향력과 권위를 바탕으로 전체 뉴스 프로그램의 책임자 역할까지 담당하기 때문이죠.

래리킹은 왜 전설일까?
우리 앵커는 어떨까?

‘앵커’ 래리킹은 8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63년간 수많은 인터뷰와 25년 동안 본인의 이름을 딴 토크쇼를 진행했습니다. 오래해서 전설일까요? 아닙니다. 5만 명이나 인터뷰해서 전설일까요? 아닙니다. 달라이 라마,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블라디미르 푸틴, 야세르 아라파트, 빌 게이츠 등을 인터뷰해서일까요? 비슷합니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는 ‘질문’ 때문입니다. ‘앵커’는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듣고 싶은 말을 뽑아 낼 수 있는 능력, 그 능력 때문에 ‘앵커’로 평가 받고 전설이라는 얘기를 듣는 겁니다.

전 세계 지도자들도 ‘앵커’ 래리킹과 인터뷰하면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하고, 치열한 논쟁을 하고, 날카로운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하고, 본인의 주장을 설득시킵니다. 제대로 인터뷰를 하면 본인이 돋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진짜 ‘앵커’를 만나면 본인의 위상도 높아지는 것이죠. 홍보와 일방적인 질문과 답변은 결국 본인의 한계만 드러나게 됩니다.

그럼, 우리 앵커는 어떨까요? 적어도 본인이 앵커라고 또는 앵커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을 겁니다. (저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우리 앵커는 많이 변했죠. ‘국내 최초의 앵커’로 불리는 봉두완 앵커부터 ‘땡전 뉴스 앵커’ ‘정권의 눈 밖에 난 앵커’까지. 최근에는 영향력과 권위는 둘째치고, 잘 전달해야 한다는 소명의식도 없어져 아쉽습니다. 특히 이름을 딴 프로그램은 늘어났지만, 책임감은 줄어들어 안타깝습니다. ‘앵커’ 대신 다양한 진행자만 늘어난 겁니다.


‘앵커’와 대통령이 인터뷰 한다면?

‘앵커’가 잘 안 보여서일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중 ‘앵커’와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았습니다. KBS 기자와 대담 형식의 질의응답을 한 적은 있지만, ‘앵커’와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닙니다. 왜 이뤄지지 못했나? 닭이냐 달걀이냐 싸움은 의미 없겠지요. 하지만, 사실상 마지막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이후 ‘앵커와 대통령의 일대일 인터뷰’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일단 ‘앵커’부터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요? 저는 분명히 ‘앵커’는 있다고 믿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청와대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앵커’와 문재인 대통령이 인터뷰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진행자가 아닌 ‘앵커’가 질문해야 하고 대통령도 ‘앵커’와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래리킹과 같은 ‘앵커’가 인터뷰를 했다면 국민들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방향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을 겁니다. 다시 질문하고 또 질문해서 국민들이 “도대체 왜?”라는 궁금증은 줄었을 겁니다. 그랬다면, 기자회견 이후 ‘추가 설명’과 ‘자화자찬’ ‘불필요한 지적’ 논란은 덤으로 없어졌을 겁니다.

[최중락 기자 / raggy20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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