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본회의장 동시 점거에 들어간 여야가 각각 2명씩 본회의장에 남아 점거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철수나 다름없는 전략적인 점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한심한 국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재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야가 충돌은 없었지만, 평행선을 달리면서 대치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 처리와 의사일정 등을 놓고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네 탓 공방도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저희는 그 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그분들의 폭력행위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똑같이 취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원내대표
- "한나라당이 다시 입법전쟁을 일으켜서 온통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정국을 소용돌이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3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을 불러서 미디어법을 오는 31일까지 표결처리하자는 제안 등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표결처리라는 전제가 붙으면 안 된다며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여야는 오늘(17일) 제헌절 행사가 끝날 때까지는 본회의장에 각각 2명씩만 배치한 채 일단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제헌절 기념식 등에 참석하는 외부 손님들에게 단체로 점거농성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민망하기 때문입니다.
제헌절을 맞아 외부손님 눈치만 보는 국회가 아니라 국민을 두려워하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MBN뉴스 김재형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