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결국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오늘 본회의에서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여야가 물리적 충돌을 빚었죠?
【 기자 】
네. 지금은 다소 소강상태입니다만 여야가 국회 중앙홀에서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물리적 충돌은 오후 1시 50분 쯤 시작됐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방침 철회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 낭독이 끝난 직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하면서 양측이 부딪혔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보좌진과 함께 민주당 측이 바리케이드를 친 출입구쪽으로 몰려들었고, 민주당이 강하게 저지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과 민노당 곽정숙 의원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도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본회의장 안에서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 간에 강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현재 양당은 중앙홀 앞에서 대치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언론노조 소속 40여명이 국회 본청에 진입해 민주당과 함께 농성중입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오늘 오전 의장석을 기습 점거했고, 김형오 의장은 오늘 미디어법을 직권상정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질문 2 】
예정대로라면 오후 2시 부터 본회의가 열려야 하는데 순연되고 있죠?
【 답변 】
양당이 강하게 대치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정상적으로 본회의가 개최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때문에 다시 한 번 김형오 국회의장에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습니다.
김 의장이 경호권을 발동해 본회의를 개최할 것인지가 관심입니다.
다만 임시국회 회기가 아직 좀 남아 있는 만큼 당장 오늘 경호권을 발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디어법을 표결처리하려면 재적의원 과반 출석 즉 148명이 표결에 참여해야 하는데,현재 본회의장에는 여당 의원 135명 뿐이기 때문에 실제 표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도 관심입니다.
박 전 대표는 잠시 뒤 본회의장에 올 예정이기 때문에 미디어법에 대한 최종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결국 폭력 사태를 재연하는 모습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 중앙홀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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