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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힘 보태겠다" 황교안의 설익은 복귀 시동…왜 지금?

박유영 기자l기사입력 2021-03-06 15:07 l 최종수정 2021-03-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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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 사진 =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페이스북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SNS를 통해 정계 복귀를 시사한 걸 두고 해석이 분분합니다.

황 전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로부터 큰 혜택을 받은 내가 이렇게 넋 놓고 있어선 안 된다"면서 "보잘 것 없는 힘이지만 무엇인가 해야 겠다. 작은 힘이지만 보태야겠다"고 적었습니다.

문재인 정권을 겨냥해선 "도적들이 찬탈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법과 무도한 일을 벌이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좀먹는 무리"라고도 했습니다.

황 전 대표가 글을 올린 날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전 시장이 확정된 날이기도 합니다.

한 달 정도 남은 4.7 보궐선거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처한 건데, 정치권에선 "왜 지금인가"란 반응이 나옵니다.

황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총선 참패에 대한 총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국민과 상당수 야권 지지층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 전 대표와 함께 21대 총선을 이끌었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이번 서울시장 경선 과정에서 '책임론' 꼬리표를 떼지 못한 것도 그 탓입니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세 도중 시민들에게 절 하는 황교안 전 대표 / 사진 = 황교안 전 대표 페이스북
↑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세 도중 시민들에게 절 하는 황교안 전 대표 / 사진 = 황교안 전 대표 페이스북


지난 선거는 차치하더라도, 중도층과 외연 확장이 관건인 이번 보궐에서 '극우 보수' 색채가 강한 황 전 대표가 도움될 수 있을 지를 놓고 야권 내에서조차 갸웃거리는 모습입니다.

황 전 대표는 지난달 출간한 '나는 죄인입니다'란 대담집에서 윤 전 총장을 "강단있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면서 "어려움을 겪으면 도움을 주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서 수사 책임자와 정부 책임자로 극한 갈등을 빚은 '악연'인데도 불구, 황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겁니다.

지난 2월 황교안 전 대표가 출간한 대담집
↑ 지난 2월 황교안 전 대표가 출간한 대담집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꼽혔던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2월 MBN '판도라'에 출연해 "책을 의미있게 썼다면 알려졌을 텐데 (언론에) 윤 총장을 언급한 부분만 소개됐단 점을 황 전 대표는 뼈저리게 생각해야 한다"며 "(대중은) 오로지 윤석열에만 관심 있다는 거다. (황 전 대표의 복귀 등) 나머지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황 전 대표가 이런 국민의 반응을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며 "(혼자서) 다 속죄했다, 이제 활동하겠다, 이렇게 나오면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황 전 대표가 '윤석열을 돕겠다' 해도 윤 전 총장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와준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이 나서서 윤 전 총장에게 반감을 가진 일부 TK 보수의 마음을 돌리겠단 의도겠지만, 소위 '적폐청산'을 주도하며 집권세력에 맞서 각을 세운 게 최대 자산인 윤 전 총장이 그 그림을 원할 리 없다는 취지입니다.

일반 정치 셈법으로 봐도 기성 정치와의 차별을 부각하며 중도층과 무당층을 끌어안는 게 관건인 '정치 신인'이 강경 보수 인사와 연대하는 모습은 득보다 실이 많을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정계에선 황 전 대표의

기지개가 너무 이른 감이 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 전 대표가 책 출간을 전후로 당 안팎의 많은 인사들에게 전화하며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황 전 대표 측은 정계 복귀는 맞다면서도, 차기 대권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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