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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위' 요동치는 판세…"반짝 지지율" vs "국민 정서"

박유영 기자l기사입력 2021-03-08 16:05 l 최종수정 2021-03-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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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MBN 종합뉴스 캡처
↑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MBN 종합뉴스 캡처


지난주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8일) 잇달아 발표되자, 정치권은 윤 전 총장의 파급력이 어디까지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야 단일화 여부만으로도 엎치락 뒤치락이 될 4.7 보궐선거에, 윤 전 총장의 행보도 변수로 추가되면서 판세가 말그대로 요동치는 모습입니다.

한 달 뒤 승패에 따라 여권은 권력 분화, 야권은 대대적인 재편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연쇄적으로 내년 이맘 때 대선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 있는 만큼 여야 모두 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보궐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지지율 급상승...10%대→30%내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 윤 전 총장이란 응답이 32.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로 윤 전 총장과의 격차는 각각 8.3%포인트, 17.5%포인트였습니다.

윤 전 총장은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67.7%)과 보수층(50.9%)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았습니다.

사진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 사진 =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문화일보 의뢰)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지사는 22.4%로 2위였고, 이 대표는 13.8%로 3위에 머물렀습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지지율이 치솟다가 지난 1월 중반부터 하락세를 기록, 사퇴 전에는 10% 안팎에 머물렀으나 단숨에 배 이상 뛰었습니다.

본인은 명시적인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일반 국민들이 윤 전 총장을 명실상부 '정치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사진 = 리얼미터
↑ 사진 = 리얼미터


다만,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에게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적절하다"는 48%, "적절하지 않다"는 46.3%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특히 "매우 적절하지 않다"(32.8%)와 "매우 적절하다"(32%)가 거의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7%였다.

◇"조만간 사라질 것" vs "국민 정서와 통했다"

이날 나온 윤 전 총장의 '깜짝' 성적표를 바라보는 여야의 해석은 극명하게 나뉩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과거 30%대 지지율로 1위를 달렸던 고건 전 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끝내 중도 하차한 점을 언급하며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온종일 집 안에 앉아 자신의 지지율에 취해 정치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 앞에 잡혀온 허접한 정치인들만 보니 자신감도 충만하겠지만, 세상에는 검찰에 잡혀간 정치인들만 있는 게 아니라 내공 있는 괜찮은 정치 지도자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의 조건'으로 시대정신과 자신만의 신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강고한 지지층 등을 꼽으며 "윤석열은 이 중에 무엇이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여론조사라고 하는 게 조사하는 기관이나 조사 방식에 따라서 너무나 차이가 커서 잘 봐야 한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반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단숨에 1위로 올라선 건 소위 '부패완판'이 국민들의 정서와 통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습니다. 부패완판은 여권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현실화되면 '부패가 완전히 판친다'는 의미로, 윤 전 총장이 직접 만든 용어입니다.

장 의원은 또 "문재인 정권과 정면 충돌하는 최선봉으로서의 상징성도 (지지율에) 반영됐다"면서 "자신의 강력한 권력 의지를 피력해 차기 후보로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과, 자신에게 쏠린 국민의 기대를 안정감과 신뢰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지지율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여권이 '정치신인의 실패 사례'이자 '윤 전 총장의 미래'로 거론하는 고건·반기문과는 다르다는 기대도 야권 내에서 흘러나왔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건, 반기문 두 인사는) 온실에서 자랐던 분들이 비, 바람 속으로 나오니까 야생에서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고 윤 전 총장은 풍상을 겪으면서 갑작스럽게 국민적 주목을 받은 분"이라며 "그분들과 궤를 같이 하기 어렵고 독특한 나름대로의 강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칩거 속 '메시지 정치' 시동?

지난 4일 대검찰청에서 퇴근한 이후 두문불출하던 윤 전 총장의 모습이 외부에 다시 포착된 건 사퇴 사흘 만인 지난 7일입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숱한 정치적인 해석과 관측, 기대와 힐난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지만 향후 행보를 놓고 어떠한 구상도 밝히지 않은 와중이었습니다.



윤 전 총장 측근의 말을 종합해 보면 보궐선거 전에 그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고, 대신 강연이나 저술 등을 통해 정권 비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 전 총장은 실제로 지난 6일 보수 성향의 언론매체를 통해 공분이 일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을 '망국의 범죄'로 규정하고 검찰 수사의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가 직을 던진 이유로 내걸었던 검찰 수사권 이슈가 아닌, 악화할 대로 악화한 부동산 민심을 겨냥했단 점에서 장외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부동산 정책은 여야할 것 없이 보궐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꼽고 있는, 폭발력이 큰 변수이기도 합니다.

윤 전

총장은 아예 "(보궐)선거를 의식해서 얼버무려선 안 된다"거나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극도의 부도덕 앞에서 선거를 계산하면 안 된다"고도 언급, '정의' 이미지를 선점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됩니다.

[ 박유영 디지털뉴스부 기자 / shin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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