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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인정' 송영길·'광주행 예고' 김기현…대권 구도 결정할 윤석열 선택은

기사입력 2021-05-04 16:38 l 최종수정 2021-05-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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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에서 김대중, 김영삼을 비롯해 박정희와 이승만 묘역을 참배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는 7일 광주를 찾기로 하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호남 구애’ 행보를 잇기로 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대권을 위한 여야 양당의 중도 표심잡기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송영길, 손원일·김종오 참배…봉하마을 방문 미루고 부동산 리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 사진 = 송영길 페이스북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충원을 참배하는 모습 / 사진 = 송영길 페이스북

송 대표는 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 뿐 아니라 제2장군 모역에 잠든 손원일 중장과 김종오 대장도 참배했습니다. 손원일 중장은 ‘해군의 아버지’라 불리는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해군참모 총장으로 6·25 전쟁에서 크게 활약한 인물입니다. 김종오 대장은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인물입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말까지 남겼습니다. 참배 과정에서 "아들이 유니폼을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게 민주당이 너무 소홀히 한다고 하더라"며 "세월호는 그렇게 하면서"라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송 대표의 행보에 대해 “보훈에 대해서도 무게를 실은 것”이라며 “중도를 넘어 보수까지 손을 내밀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광주 5·18묘역에서 무릎 굻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비해 “(국민의힘이) 수구꼴통에서 중도 외연, 호남까지 간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송 대표는 오늘(4일) 예정됐던 봉하마을 방문을 미루고 부동산과 백신 등 민생현안 챙기기에 골몰했습니다. 당 주도권을 쥐기 위한 파격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배 교수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정책적 변화를 통한 중도 겨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친문 강성 지지층이 반대하는 종부세 기준 완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송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큰 틀에서 보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내부의 의견이 모아지고 조율이 되고 그러면 좋게 볼 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송영길 대표 혼자만의 생각이라면 내부에서 계속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광주행 예고한 김기현…도로친박·영남당 내홍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사진 = 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사진 =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첫 지방 방문 일정으로 오는 7일 광주를 찾습니다. 지난해 8월 보수정당 대표 가운데 처음으로 5·18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계승하는 행보입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김기현 대행이) 빛의 속도로 ‘도로친박당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광주 행보는 그에 대한 대응의 일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과거로 회귀한다’는 지적에 따라 중도 외연확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의 이후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전당대회는 물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도 빼놓을 수 없어 보입니다. 홍 의원은 최근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노마지지(老馬之智, 늙은 말의 지혜)의 역량이 필요한 때"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정권 교체 과정에 자신이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아직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홍 의원이 복당할 경우 내부 주도권 다툼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까지 정치에 복귀하면서 ‘탄핵 정부’의 이미지가 국민의힘에 덧씌워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탄핵 부정 등 최근 분출하고 있는 일부 퇴행성 발언에 대해서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지금까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때문에 억눌려 있던 목소리가 나오기는 하는데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부정은 선거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위원은 재선이 중요한데, 정권을 교체해야 다음 총선 때도 도움이 되므로 일부 지지층을 위한 ‘립서비스’는 내놓지만 적극 행동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지율 1위’ 윤석열 선택은

재보궐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매일경제
↑ 재보궐 선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 = 매일경제

결국 대선 구도를 흔들 핵심 인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꼽힙니다. 여론조사에서 연일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초선 당권주자로 나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당대표가 되면 바로 합류하실 만한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자신의 상사였던 윤 전 총장에 대해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범야권에서 윤석열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후보로) 내세우든 말든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활용이라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의 당선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기여했듯, 국민의힘이 비슷한 구도를 그리려 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윤 전 총장의 제3지대 독자세력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국민의힘과 조건을 맞춰 입당하는 수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경우 “정치검사가 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어떤 대선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구속시킨 전직 대통령의 세력이 아직 남아있는 정당에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초선 김웅 의원의 구애에 대해서도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합류할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말은 다른 이가 당대표가 되는 경우 합류할 상황이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말이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향후 국민의힘의 성격을 규정할 전당대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윤 전 총장이 움

직이기 어렵다는 관측입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우리 정치는 진영화가 깊어 극단적”이라며 “선거가 다가오면 결국 극단 체제로 갈릴 것이므로 제3지대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경우 대선 후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 신동규 디지털뉴스부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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