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이 장관은 오늘(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 출신으로 또 정당인 출신으로서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장관은 진행자가 "당내 주자로 나서달라는 요청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자 "지금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며 일단 말을 아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불출마인가"라고 재차 묻자 이 장관은 "뭐 상황을 좀 더 지켜보시죠, 제가 어떤 행보를 하는지"라는 말로 여지를 남겼습니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선 "구체적인 당 운영에 대해선 잊고 지낸다. 당에서 판단할 일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제가 출마하는 것에 대한 생각보다도 통일부장관으로서 막힌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는데 전력을 다 하는 것이 먼저"라며 현재로선 당의 일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서는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른 측면에서 보면 통일 문제나 한반도 평화 문제는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을 초월해서 임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밀당 중"
한편 이 장관은 이달 말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바마 정부 시절 군사적 긴장을 통해서 크게 어긋난 것을 북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우를 다시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혀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군사적 긴장을 일으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적은 걸로 많은 전문가는 평가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남북관계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오래된 교착화·답보상태를 깨고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장관은 "북쪽의 고위 당국자의 이름을 통해서 대미 비난이 나오는 것보다는 북이 반복해 왔던 입장이 실무 수준에서 나오고 있고, 또 나름대로 대화 여지를 남기는 절제된 메시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냥 관망하는 것보다는 어떤 의미에서는 본격적으로 탐색전을 시
이어 "북의 입장에서는 초기의 이른바 '밀당'(밀고 당기기) 같은 것들을 하면서 미국이 자신들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이나 미국 대북정책의 구체적 내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이상은 디지털뉴스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