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여야 간 대화정치 재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국회 등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9월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정치권에 해빙 분위기를 몰고 왔습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서거 나흘째인 지난 21일 민주당 기독신우회가 주최한 추모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지난달 말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 처리 이후 김 의장이 민주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김 의장과 나란히 앉았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여야 간 대화정치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당장 등원 목소리가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국주도권을 여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지난 8월18일)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항상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을 믿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저희에게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 서거 이전부터 등원론이 제기된 만큼 국회 복귀 가능성을 완전히 외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한 화해와 통합을 강조하며 민주당의 등원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지난 8월21일)
- "민주당도 고인의 뜻을 받들어 영결식이 끝나면 국회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할 것을 요청합니다."
특히 김 의장이 빈소와 영결식 장소를 국회로 허용한 것도 장외투쟁을 벌여온 민주당에 '등원' 명분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의회주의의 신봉자였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여야 관계 복원은 물론, 9월 정기국회도 정상화 가닥을 잡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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