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문단이 전한 김정일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 관계자는 북측 조문단이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담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실상 남북 간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입니다.
특히 조문단장인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일어서서 낭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우리 정부 핵심 인사를 만나 "남북 간 모든 당면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상 간에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계기를 놓치면 다른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을 꼭 만나 3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는 김 부장의 발언이 청와대 면담 성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언제 어떤 수준에서든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회동으로 남북 간 대화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어떤 수준으로 대화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입니다.
결국, 공은 조문단으로부터 이 대통령의 의중을 보고받은 김정일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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