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북은 이틀째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열고 추석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조율했으나,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산가족을 기다리는 면회소의 내부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강산 면회소는 갈라진 남북의 가족들이 만나는 모습을 상징하듯, 두 기둥이 어우러진 형상입니다.
지난해 7월 완공되고도 남북 양측에 버림받은 면회소의 내부가 공개되기는 처음입니다.
건물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모형이 로비에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연회장엔 아직 테이블도 마련되지 않아 썰렁합니다.
객실에는 가족이 만나 하룻밤을 지새우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져 있지만 언제 첫 주인이 찾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시설유지를 맡은 현대아산 관계자는 "1년간 사람이 들어오지 않아 부분적으로 건물에 냄새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어서 한 달 안에 정상 가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측은 애초 면회소를 단체 상봉장으로 활용하자고 했으나,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대신 상봉 일정은 10월 3일 추석을 기준으로 앞뒤로 날짜를 잡은 남측 일정이 채택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은 오늘(27일) 수석대표 접촉 등 세 차례 만나 입장 차이를 좁혔습니다.
그러나 남측이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적극 협의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합의문에 넣자고 요구해 진통을 겪었습니다.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일반 상봉자에 끼워넣는 식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형식을 찾아 근본적으로
하지만, 북측은 납북자라는 용어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명문화는 끝까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남북 대표단은 내일(28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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