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의 제 식구 챙기기,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닙니다만 도로공사의 제 식구 챙기기는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 톨게이트 290개 가운데 282개를 도로공사 퇴직자에게 몰아줬습니다.
엄성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도로공사는 지난 2006년 투명성 확보차원에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외주영업소에 대한 공개경쟁 입찰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이었습니다.
전국고속도로 290개 영업소 가운데 공개입찰 계약은 37곳에 불과했습니다.
253곳은 수의계약을 통해 도로공사 퇴직자에게 안식처를 마련해 줬습니다.
그런데 공개입찰한 37곳도 결국 도로공사 퇴직자들의 몫이었습니다.
「37개 공개입찰계약 영업소를 낙찰한 20명 가운데 무려 17명이 도로공사 퇴직자였고, 3명만 일반법인이었습니다.
결국, 공개입찰을 표방했지만, 전체 290개 고속도로 톨게이트 외주영업소 가운데 282개, 97.2%를 도로공사 퇴직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섭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이것은 경쟁원리를 위반한 특혜입니다. 공개경쟁입찰제도에 맞게 100% 민간 사업자에게 문호를 개방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공개입찰자격을 유료도로 요금업무 유경험자로 제한해 도로공사 출신 외에는 사실상 신규 진입을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차츰 수의계약 비중을 줄여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국민들의 혈세를 이용해 도를 넘는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서고 있는 공기업들의 관행에 제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