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우 "안산, 남혐 단어 사용했다" 발언 논란
이준석 "양준우, 여혐 관점 없기에 징계 안 해"
이준석 "양준우, 여혐 관점 없기에 징계 안 해"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20) 선수가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남혐 단어를 사용했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 혐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 적 없다"며 양 대변인 옹호에 나섰습니다.
"부적절 인식 있으면 징계…정치에 스포츠 사용 그만해야"
오늘(2일) 이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양 대변인이 SNS상에서 논평 형식이 아니라 본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양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선수가 남혐 단어로 지목된 여러 용어들을 사용했던 것이 드러났다"며 "10~30대의 화약고를 건드린 셈이니 반응도 거칠었는데, 이 논란의 핵심은 '남혐 용어 사용'에 있고 레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양 대변인의 발언이 안 선수에게 잘못을 돌리는 뉘앙스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양 대변인이 만약 여성 혐오 개념을 조금이라도 썼거나 거기에 대해 부적절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제가 징계하겠다"면서도 "그런데 양 대변인은 여성 혐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한 바가 없다"라고 두둔했습니다.
이 대표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안 선수의 페미니즘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20대 남성들의 의견을 대표한다는 듯이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며 "그런 식으로 정치를 희화화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이런 프레임을 잡는 것 자체가 젠더 갈등을 오히려 심화시키는 것"이라며 "안 선수가 메달을 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왜 정의당이 뛰어들어서 커뮤니티 담론을 갖고 오나.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보름 선수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정치권이 개입해 잘못 여부를 따졌는데 나중에 보니 꼭 김 선수가 잘못했다고 볼 수 없는 지점도 있었다"면서 "정치적인 이득을 보기 위해 스포츠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대한민국의 모든 선수단을 응원한다고 명확히 얘기했다"며 "여성계가 다 달려들어 프레임을 짜고 있는데, 나는 안 선수에 어떤 공격이 가해진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동조할 생각이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양궁 3관왕' 안산, 페미니즘 논란 '활활'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안 선수가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여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여기에 과거 안 선수가 SNS에 올린 일부 단어가 남혐 단어라는 주장까지 더해지며 안 선수를 향한 공격이 빗발쳤습니다.
안 선수 페미 논란이
한편, 양궁 첫 3관왕에 오른 안 선수는 여자 개인전 시상식을 마친 후 기자회견장에서 "혼잣말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슛오프를 준비했다"며 "지금까지 저를 가르쳐 주신 지도자들께 금메달을 바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