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로공사가 퇴직자들에게 톨게이트 영업권을 몰아줬다는 보도를 전해 드렸는데, 철도공사 코레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안전 불감증도 심각했습니다.
취재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5년간 철도공사의 열차 청소용역계약을 분석한 결과 총 18건의 계약 가운데 단 1명만 일반사업자였습니다.
나머지 17개 회사는 모두 철도공사 퇴직 임직원이 소속된 회사들입니다.
공개입찰의 의미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이들이 가져간 금액만 모두 1,533억 원입니다.
특히 청소용역은 전문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분야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섭 / 한나라당 국회의원
- "퇴직자들에게 너무 특혜를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문 분야도 있겠지만, 청소 같은 것은 일반인들이 다 할 수 있는 분야인데 그런 분야까지 퇴직자에게 주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는 공개입찰에서 정당하게 선정한 것이며, 퇴직 임직원이라고 해서 특혜를 준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제 식구 챙기기는 몰두하면서 정작 승객들의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승강장 사고가 빈발하고 있지만, 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역 175개 가운데 스크린도어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뿐입니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 관리역에서는 지난 5년 동안 150건의 사고가 발생해 96명이 사망하고 56명이 다쳤습니다.
공기업들의 도를 넘는 제 식구 챙기기와 안전 불감증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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