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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갇힌 탈북민①] [단독] 사살명령에 텅 빈 두만강…"거대한 수용소 된 북한"

기사입력 2021-10-26 19:31 l 최종수정 2021-10-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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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매년 탈북민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아십니까?
늘 천 명을 넘어섰는데, 코로나가 시작된 작년 229명으로 급감하더니 올해 지난 6월까지는 36명에 불과했습니다.
그 많은 탈북민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북한을 나와 중국을 거쳐 동남아를 통하는 루트가 일반적인데, 이곳 어딘가에 코로나를 피해 숨을 죽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8개월간 MBN이 100명이 넘는 국내외 탈북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MBN 특별취재 '코로나에 갇힌 탈북민'
먼저, 탈북의 시작점인 북한 두만강 현지 모습부터 중국 내부까지 배준우·주진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코로나 시작 전인 지난 2019년 취재진이 다녀온 두만강 모습입니다.

물놀이하는 북한 아이들, 빨래하는 여성들, 나무를 강에 띄워 옮기는 류벌공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코로나 2년, 북한 아이들은 사라졌고 북한 군인과 초소만 늘어났으며 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삼엄해진 걸까.

북한 사회안전성 포고문을 보면,

"전염병을 막기 위해 국경 2km를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압록강·두만강에 침입한 대상은 예고 없이 사격한다"고 돼 있습니다.

MBN이 단독 입수한 최근 주민교육자료에는 마스크 미착용은 물론, 국경 강가에서의 빨래·목욕과 야외 술판도 금지, 동물도 풀어놓지 말라며 '절대복종'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내 탈북민
- "개미 한 마리 얼씬 못 한대요. 두만강 연안이든가 몽땅 쇠사슬 다 쳐놓고 거기 전기 투입했으니까…."

북한식 '사회적 거리두기' 벌금도 있는데 한 달 노동자 생활비 15만 원임에도 강가 목욕·빨래는 5만, 동물 풀어놓으면 100만, 영업 제한을 어기면 50만 원입니다.

▶ 인터뷰 : 김승철 / 북한발전연구원 대표
- "코로나 사태를 빙자해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통제와 처벌을 어마어마하게 강화하고 있어요. 거대한 제2의 아우슈비츠가 된 겁니다."

탈북 통로가 되었던 두만강 등 북중 접경 지역은 코로나로 차갑게 얼어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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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경 봉쇄 직전, 중국으로 빠져나온 탈북민들은 어떨까.

중국에 숨어 있는 탈북민들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 인터뷰 : 중국 은닉 탈북민 B
- "어디 다니지 못하거든요. 코로나 없을 때는 신분증 없어도 택시만 타면 갈 수 있었는데 지금 못 다녀요. 폰에다가 (코로나) 건강증 그게 있어야 하는데 차에 오르면 그걸 내놓으라고 하는데…."

신분증은 물론 코로나 건강증도 없어 발은 묶였고, 공안의검문검색 강화로 탈북 브로커들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중국 은닉 탈북민 C
- "지금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브로커들도 지금은 안 한다고. 친구가 지금 OO에 있는데 돈 쥐고 떠났는데 거기서 오도가도 못하겠으니까."

MBN은 가장 최근 중국을 빠져나와 한국에 들어온 탈북민을 어렵사리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로 모든 길이 봉쇄된 중국 안에서 유일한 방법은 산간 지역을 이용한 '오토바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 조선족자치구에서 오토바이를 구해 텐트를 매달아 숙박을 해결하며 선양·안후이성·운남성을 거쳐 동남아까지 36일 동안 홀로 달린 겁니다.

대포폰 GPS를 보며 험한 산길로 이동하며 검문을 피했고, 신분증이 필요없는 개인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웠습니다.

이렇게라도 태국·미얀마 등 동남아로 넘어가는 데 성공한 탈북민은 극소수입니다.

▶ 인터뷰 : 태국 거주 선교사
- "작년에는 소수 있는데 금년에는 전혀 없습니다. 국경 지역에 있는 이민국 보호소나 방콕에 있는 이민국보호소에…."

청두에서 일부 탈북민이 붙잡혔다는 소식만 간간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배준우 기자 / wook21@mbn.co.kr]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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