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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우정' 노태우 별세에 전두환 눈물만…"조문 가고 싶어도 못 가"

기사입력 2021-10-27 09:35 l 최종수정 2021-10-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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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전두환, 거동 불편해 빈소 못 가"
1952년부터 인연…'5공 청산' 삐걱대기도

1987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노태우 대표(왼쪽)가 전두환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 1987년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노태우 대표(왼쪽)가 전두환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고를 듣고 말없이 눈물만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26일)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을 접하고 아무 말씀을 하지 않은 채 눈물만 지으셨다고 부인 이순자 여사가 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별도의 애도 메시지를 낼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전 전 대통령이 현재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기에 빈소를 조문할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측근은 "전 전 대통령은 지난주 동생 전경환 씨 빈소도 찾지 못했다"며 "조문 계획에 대해 별다른 말씀이 없었지만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인 전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은 1952년부터 연을 맺었습니다. 두 사람은 육사 생도 시절 같은 방을 썼으며 전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결혼식 사회를 볼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이후 1979년 12·12 쿠데타로 전 전 대통령이 권력을 잡은 후에는 최고통치자와 2인자로 자리매김했고, 노 전 대통령은 전 전 대통령에 이어 13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취임 이후 '5공 청산'이라는 바람이 불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요구가 빗발치자 노 전 대통령은 민심이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한 곳에 가 있으라고 권했고, 전 전 대통령 측은 백담사를 택했습니다.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결국 두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5년 11월 16일과 같은 해 12월 3일 12·12 쿠데타와 비자금 사건 등으로 나란히 구속돼 심판을 받았습니다.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전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노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의 중형을 각각 선고받았고, 같은 해 12월 당시 임기 말이던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의 정치적 합의에 따라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은 먼저 검찰 소환에 응해 구속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노태우가 일을 그르쳤어. 그렇게 쉽게 검찰에 가는 것이 아닌데 끝까지 버텼어야지"라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1988년 제13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1988년 제13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이에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그들(5공 측 인사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대통령으로서 어쩔 도리가 없었다"며 "나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면서 서운해할 수 있는 것이고, 나는 미안해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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