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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조전' 늑장 전달' 논란…정부 "신중히 집계"

기사입력 2021-11-02 16:59 l 최종수정 2021-11-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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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외교적 결례 아니다"
국민의힘 "정부가 배달사고 낸 것"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시민들이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하는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시민들이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하는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후 보낸 조전(조문의 뜻을 표하기 위해 보내는 전보)을 정부가 유족 측에 뒤늦게 전달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는 "신중히 집계한 후 위로의 뜻을 모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하고 3일 뒤인 지난달 29일 조전을 보냈지만, 외교부는 이를 즉시 공개하지 않고 사흘 뒤인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으며, 유족 측 또한 해당 사실을 뒤늦게 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명 정부의 '뒷북'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유족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점 뿐만 아니라 외교 결례라는 지적까지 제기됐습니다. 유족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례식을 거의 다 마치고 주한 중국대사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조전이 왔다는 걸 알게 됐고, 정부에 문의했더니 그제야 말해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에서 노제를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에서 노제를 마친 뒤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그러자 전날(1일) 외교부는 중국, 일본, 태국, 쿠웨이트, 바레인, 헝가리, 과테말라, 몰디브, 세이셸, 가봉 등 총 10개국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전이 왔다고 밝혔으며 이를 유족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오늘(2일)도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각국 지도자들의 조전은 (지난달) 29일 금요일 저녁 또는 영결식 이후 주말까지 접수됐다"며 "1일 유족 측에 각국의 조전 접수현황 및 내용을 정중히 알려드린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전의 도착 시점을 노 전 대통령 별세 사흘 뒤이자 영결식 전날인 지난달 29일 밤이었다고 해명한 겁니다.

최 대변인은 '뒷북 전달' 논란에 대해 "외교부로서는 여러 국가의 조전 현황을 신중히 집계한 후 위로의 뜻을 모아 유족 측에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외교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조전이라는 것은 대통령이나 장관에게 보내는 국가 대 국가 간 외교문서"라며 "발송 국가를 공개하는 여부 문제는 조전을 접수한 접수국 판단에 따라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별히 정해진 규범이 있다고 할 수 없으니 이걸 두고 (외교적) 결례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지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별세 당시를 언급하며 "그 경우에도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조전 현황을 공표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이번에 여러 가지 예우를 감안해서 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에서는 날 선 반응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다 하다 이제는 '조전 은폐'마저 서슴지 않는 문재인 정권"이라며 "돌아가신 노태우 전 대통령을 위해 외국 정부가 보내온 조전을 정부가 '배달사고' 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허 대변인은 "외교부는 일본, 베트남, 태국 등 다른 여러 외국 정

부에서 조전을 보내왔다는 사실도 1일이 되어서야 밝혔다"며 "특히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조전을 통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북방외교에 대한 성과를 인정했다. 문 정권이 노 전 대통령의 공을 중국이 인정하는 모습을 애써 외면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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