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에 옥수수 1만 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현 정부의 사실상 첫 식량지원인데요, 기대 이하의 소규모라 북측이 수용할지 주목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
-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영유아,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위해 옥수수 1만 톤과 분유 20톤, 의약품 등을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을 통보하였습니다."
형식은 대한적십자사가 보내는 민간 차원이지만,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 사실상 현 정부의 첫 대북 식량지원입니다.
옥수수 비용은 40억 원 정도이며, 적십자가 자체 조달하는 분유는 1억 5천만 원입니다.
옥수수를 외국에서 구매해 포장, 선적하고 북한에 보내는 데는 30~40일 정도 걸립니다.
북한은 최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우리 측의 11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제의에 대해 "성의를 보이라"며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지원 규모가 예상보다 적어 북측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향후 남측 당국으로부터 수십만 톤의 식량과 비료를 받기 위해 물꼬를 튼다는 면에서 수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는 대규모 지원은 북핵문제 등을 고려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 북·미접촉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한편, 정부는 5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사업에 의약품과 식량 등 총 9억 4천900만 원어치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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