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가 이른바 잠행 시위에 들어간 지 나흘 만에 윤석열 후보와 만찬 회동으로 갈등 봉합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전격 수락했다는 사실도 깜짝 발표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식당에서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이 대표가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간 지 나흘 만에 울산에서 두 사람 간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윤 후보는 논란이 된 '리프레시' 발언을 의식한 듯 뼈 있는 농담으로 인사를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아이고 잘 쉬었어요?"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잘 쉬기는요 고생했지…."
갑작스러운 잠행에 애가 탔다는 듯한 감정도 에둘러 토로하며 분위기를 풀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 "아니 우리 대표님을 갖다가 지방에 이렇게 지방을 가실라 그러면 수행도 좀 옆에 붙이고 해서 가야지 이렇게 뭐 가방 하나 들고 돌아다니시게 해서 되겠나 이거…."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여섯 명 달고 다녔습니다."
2시간 정도 이어진 만찬 회동 뒤 두 사람은 모든 사항을 공유하고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갈등을 풀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했고,
이 대표는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일명 '윤핵관'을 두고 "이들이 부끄러워했으면 한다"며 윤 후보에게 경고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불과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윤 후보는 만나자는 의사를 비친 데 반해 이 후보는 '윤핵관'이 중간에서 의제를 조율하려 한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등 봉합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후에 김기현 원내대표가 먼저 이 대표를 만나 중재를 시도한 끝에 두 사람 간 회동이 성사됐습니다.
후보와 대표, 그리고 김종인 전 위원장 간 내홍이 가까스로 봉합 수순으로 접어든 가운데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오늘 함께 부산에서 공개 일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김영환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