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과 도둑잡는 자 합세, 지금의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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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 ‘묘서동처(猫鼠同處)’를 거론하며 “도처에 도둑만 들끓는 서글픈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묘서동처 교수님들이 선정한 금년 고사성어라고 한다. 도둑 잡는 자와 도둑이 같이 합세한 나라 이게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묘서동처(猫鼠同處)’는 중국 후진 때 당나라 역사를 서술한 ‘구당서’에 등장하는 사자성어입니다.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도둑 잡을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걸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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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이 쓴 '묘서동처' 휘호. / 사진=교수신문 |
앞서 이날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선정을 위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29.2%(514표)가 묘서동처를 뽑았다고 전했습니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각처에서 또는 여야 간에 입법, 사법, 행정의 잣대를 의심하며 불공정하다는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며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시행하는 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을 수시로 봤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외에도 교수들이 ‘묘서동처’를 뽑은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가장 많은 응답은 “권력자들이 한패가 되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60대·사회)는 답변입니다. 또 내년 대선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누가 덜 썩었는가 경쟁하듯, 리더로 나서는 이들의 도덕성에 의구심이 가득하다”(40대·기타), “상대적으로 덜
한편, ‘사람과 말이 모두 지쳐 피곤하다’는 뜻의 인곤마핍(人困馬乏)과 ‘자기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뜻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각각 21.1%와 17.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