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나도 밥은 내가…설거지보다 낫다"
윤석열 요리 실력 화제…"이래야 안 쫓겨나"
↑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된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보인 반응이 화제입니다.
어제(24일) 진 전 교수는 김 씨 녹취록 중 일부를 공유한 뒤 "이건 험담이냐 미담이냐"라고 말했습니다.
진 전 교수가 의아함을 제기한 부분은 김 씨가 과거 유튜브 매체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에서 "난 밥을 아예 안 하고 우리 남편이 다 한다"라고 말한 내용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7월 20일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 스님이 김건희가 완전 남자고 석열이는 여자다(라는 말을 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밥은) 아예 안 하고 우리 남편이 다 하지"라고 부부의 역할의 바뀌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나도 밥은 내가 했다. 설거지보다 낫지 않나"라고 말하며 김 씨 녹취록이 무속 논란을 악화하기보다는 윤 후보의 가정적 이미지를 부각했음을 간접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윤 후보는 여러 방송을 통해 요리 실력을 자랑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9월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수준급의 계란말이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으며 유튜브 채널 '석열이형네 밥집'에서는 파스타, 김치볶음밥 등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윤 후보는 방송에서 김치찌개와 불고기까지 완벽한 식탁을 차린 후 "이렇게 해야 안 쫓겨나고 살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이후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은 예열과 코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음식이 들러붙기 십상", "윤 후보가 방송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소 집안일을 꾸준히 해왔나 보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만든 블랙파스타 / 사진=유튜브 채널 '석열이형네 밥집' 캡처 |
이에 따른 영향인지 어제 발표된 오마이뉴스-리얼미터 1월 3주 차 주간 집계 결과, 윤 후보는 18~29세 여성(윤 후보 28.6%, 이 후보 28.2%)과 30대 여성(윤 후보 45.6%, 이 후보 28.7%)에서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 16일~22일까지 6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0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8%p, 응답률 8.7%입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친여 성향의 유튜브 매체들은 김 씨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강진구 열린공감TV 기자는 어제 라디오에서 "아직도 보도해야 될 부분들이 많다"며 "제한된 시간 내에 한 번 방송해보고 그리고 부족하다면 추가로 1~2회 더 방송하려고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김 씨 녹취록보다 이로 인해 재조명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가 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그제(23일) 공개된 한국경제신문·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육성 녹음파일 공개가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8%가 '그렇다'(이하 '매우 그렇다' 포함)고 답했습니다.
'윤 후보의 아내 김 씨의 통화 녹음 공개가 윤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한 응답자가 56.8%
해당 조사는 지난 20~22일 사흘간 전화통화(유선 9.8%, 무선 90.2%)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13.1%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