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던 여야 간의 대치가 막판 절충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야는 각각 단서를 달긴 했지만,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여야가 4대강 예산에 대한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죠?
【 기자 】
네, 강경 일변도로 나서던 민주당의 태도에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원내대표
- "이 문제 토론과 협상을 통해 풀 용의가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께서 협상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 줘야 이 문제가 풀릴 것입니다."
대통령이 대운하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힌 셈입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다소간의 입장 변화를 내비쳤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입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4대강 예산도 불요불급한 것이 있으면 계수조정소위에서 그런 부분을 삭감할 용의가 있습니다."
4대강 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다던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자국 물러난 말입니다.
정몽준 대표 역시,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대표회담을 제안하면서 대화의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도 정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면서, 대통령과 정세균 대표의 영수회담에 정몽준 대표가 참여하는 3자 회담 형식을 취하자고 응했습니다.
극한 대치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여야의 입장이 변화한 것은, 민심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예산안을 시한 내에 처리하지 못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준예산'을 편성하면서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 】
오늘은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났죠?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좀 있나요?
【 기자 】
네, 여야는 오늘(16일) 오전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교육과학기술위 정상화 등을 조율했습니다.
원내수석은 이어 오후 4시에 다시 만나 계수조정소위 구성 등을 논의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여야가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긴 했지만, 한나라당은 내일(17일) 10시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하겠다고 최후통첩을 한 상태고, 민주당은 구성 시한을 못박아서는 안 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예산 발목 잡기'는 국민의 삶을 볼모로 벌이는 태업이자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역시 어젯밤, 긴급 의원 워크숍을 통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강력 대응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잠시 뒤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이밖에 여야는 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한 교과위 정상화 방안과 노동관계법, 아프간 파병안 등에 대한 이견 조율도 벌일 예정이지만, 양측이 한 치도 물러나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