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국회 예결위 회의장 점거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큰 충돌은 없었지만, 연말 예산처리 시한이 다가오고 영수회담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회 중계차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
주말을 지나면서 여야의 입장이 굳어졌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나라당은 어젯밤 당·정·청 회동을 통해서, 또 민주당은 비슷한 시간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서 각각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일단 양측의 입장을 보면 전혀 접점의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정면으로 부딪치는 부분은 여야 영수회담 개최 문제입니다.
민주당은 예산문제 해결의 첫 번째 원칙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수회담이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러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 없이는 예산소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거부 의사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당·정·청 회동 직후, 대화는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의 점거를 풀고 4대강 예산은 무조건 깎자는 전제조건을 철회해야만 용이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회담을 거부했습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여권 스스로 거부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명박 대통령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그렇다면 여야의 긴장감도 높아지지 않을까요?
【 기자 】
네, 국회는 폭풍 전야처럼 아직은 고요하지만 조만간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미 자체 수정동의안을 마련해서라도 기필코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굳혔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오늘이 예산소위를 구성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나라당 계수조정소위 의원들은 조금 전부터 따로 모여 자체적으로 내년도 예산안 세부 항목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이 같은 한나라당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원안을 고수하고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은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볼수 없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참혹상 예견하면서도 야당으로서 역할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해 결전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비상체제에 돌입한 민주당은 소속의원 전원에게 예결위 회의장에 소집을 명령하고 한나라당의 단독 소위 구성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여야는 오늘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열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지만 전망은 어둡기만 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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