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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 이상민 "尹·민주당, '협치' 뜻 새겨야...국회의장 돼 국회 업그레이드"

기사입력 2022-05-20 11:12 l 최종수정 2022-05-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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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 호된 꾸지람 받은 것…신뢰 회복 위해 바람직한 야당 모습 보여줘야"
"'검수완박법' 통과는 내용도 절차도 졸속…쓴소리 통해 한 단계 발전해야"
"이번 지방선거, 2018년 지방선거와 반대 결과 예상…민주당, 텃밭 지역 제외하고 어렵다"
국회의장 출마…"정치 본래 목적대로 복원하고 국회 제 역할 하도록 '업그레이드'시킬 것"

<17대부터 21대까지 대전 유성을에서 내리 5선에 성공하며 당내 중진의원으로 자리매김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의원은 상대 당뿐만 아니라 소속 정당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마다 않는 '소신파' 정치인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하반기 국회의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를 복원하고 국회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의원을 만나 최근 정치권의 현안에 대한 평가와 국회의장 도전 포부,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인기척은 [인]턴[기]자가 [척]하니 알려드리는, MBN 인턴기자들의 코너입니다.>

인턴기자들의 '정권 교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질문에 답변 중인 이상민 의원 / 사진=MBN
↑ 인턴기자들의 '정권 교체'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질문에 답변 중인 이상민 의원 / 사진=MBN


Q. 17대부터 지금까지 내리 같은 지역 5선에 성공하며 여야 생활을 두루 하셨습니다. 5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주신다면?

이상민 의원(이하 이 의원) : 씁쓸합니다.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대통령이 된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상대 당한테 정권을 내주게 됐는데, 민심의 바닥에는 도도한 '정권 심판론'이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 입장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미진한 부분과 정책 실책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민심은 물과 같아서 배를 띄울 수도, 뒤집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정말 맞는 말이에요. '고작 0.73% 표 차이밖에 안 나는데 억울하다' 싶어도 '그 또한 국민의 호된 꾸지람'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윤석열 정부 출범으로, 이제 여야 공수 위치가 바뀌게 됐습니다.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 어떤 야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할까요?

이 의원 : 더불어민주당이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 또는 국민의힘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으면, 한국 정치 발전에 기여하는 바 없이 지금까지의 악습만 확대 재생산할 것이라고 봐요.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각성해야 합니다. '단순히 우리가 선거에서 뭘 잘못해서 졌나' 그 정도 소회에서 머물지 말고, 170여 석을 갖고 있는 한국 정치의 제1 거대 정당으로서 한국 정치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 정치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목표점을 세워놓고 야당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줘야죠. 상대를 악마화해서 공격하고, 그들이 하는 일을 모두 쓰레기 같은 짓으로 몰면서 비방하면,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듯이 그렇게 (비방)하는 사람도 때가 묻고 상처 나고 그러는 거에요. 현실에는 각 당의 강성 지지자들이 있고 그들이 요구하는 부분이 확실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많지만, 그런 강성 지지자들도 설득하고 넘어갈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의 지지나 신뢰도 조금씩 쌓일 겁니다. 선배 의원으로서, 우리 당의 의원들에게 상대파에 대한 맹목적 비난은 지양해 줄 것을 부탁하고 싶어요.
질문에 답변 중인 이상민 의원 / 사진=MBN
↑ 질문에 답변 중인 이상민 의원 / 사진=MBN


Q. 최근 민주당에서 이른바 '검수완박법'을 추진해 법안 통과까지 됐습니다. 법조인 출신으로, 의원님은 검수완박법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 의원 : 한 마디로 '졸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대한 숨 고르기를 하면서 치열하게 국민적,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 최대한 많은 논의와 토론을 해서 '이젠 더 토론할 것도 없다', '같은 얘기만 반복된다' 그럴 때 결정을 내렸어야 했어요. 그 과정이 없었으니 졸속, 부실이었다는 겁니다. 2년 전에도 문재인 정부의 법무부 조국 장관, 박상기 장관, 행안부 김부겸 장관이 주도해서 수사권 절충안을 냈었고, 또 작년에도 (검수완박법과) 비슷한 시도가 있었는데 문 전 대통령조차도 '너무 빠르다. 아직 (이전의 수사권 절충안이) 착공도 안 됐는데' 이런 우려를 표하셨었단 말이에요. 저도 같은 입장이에요. 검수완박이라는 것이 검찰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6대 범죄에 관한 수사권을 모두 경찰에 넘겨주자는 건데, 그러려면 경찰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합니다. 문제는 아직 검찰과 경찰 둘 다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거에요. 제도적 기반은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 수사권 박탈하자'는 슬로건에만 매몰되다 보니 법안의 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결론적으로 검수완박법은 내용적 측면에서도 절차적 측면에서도 부족한 점이 매우 많은 법이었다고 생각하고, 현재 받고 있는 비판은 아주 정당한 지적이라고 봐요.

Q. 의원님께서는 상대 정당뿐 아니라 소속 정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많이 해오신 걸로 유명합니다. 현재 민주당 분위기를 생각하면 쉽지만은 행보라고 생각해요.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지?

이 의원 : 자기 당, 자기 진영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비판을 하다보니 ‘변절자’, ‘배신자’, ‘내부에 총질한다’, ‘수박 같은 놈’ 이런 소리까지 들어요. 이런 말들이 마음에 화살로 꽂히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5선 의원이니까 욕을 먹더라도 쓴소리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민주당의 단점은 ‘일색’, 즉 이견이 없다는 겁니다. 민주정당이면 다양한 의견이 있어야 되는데,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하나로 용해되는 그런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절차가 마련돼야 하는데 그런 게 없어요. 당의 주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냈다가는 막 집중 공격을 당하니까 그냥 입을 닫고 있습니다. 또 성역을 정해 놓고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이 사람들은 건들면 안 된다 이러면서 엄호 사격을 하는데,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적으로 옹호만 하는 건 잘못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계속 쓴소리를 하게 되는 거에요. 우리 당이 완전할 수 없으니 누군가는 자아비판을 해야 당이 발전하고, 나쁜 점은 고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갈 수 있지 않겠어요. 누군가는 해야 할 역할인데 나쁜 소리 듣기 싫다고 그냥 지나치면 ‘끓는 물 속의 개구리’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Q. 앞선 질문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근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보세요?

이 의원 : 필연적인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미 작년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해서 반성문도 쓰고 했었는데, 그때 이미 이런 결과가 예견됐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대선에서 48대 47, 그러니까 0.73% 차이로 우리 당이 패배했는데, 이 결과가 일종의 마약 같은 거라고 봐요. 지난해 재보궐 선거처럼 득표차가 크게 벌어졌어야 우리 당 의원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는데, 그게 아니고 48대 47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졌지만 잘 싸웠다’, ‘사상 초유로 1600만 표를 얻었으니 졌잘싸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누군가는 결과를 인정하고 책임지고 물러나고, 한 마디로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되는데 그런 과정 없이 넘어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더 문제인 건 여론조사에서 지금처럼 심하게 지지도 차가 나타나는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데 민주당 내부에서 ‘어떻게든 되겠지’, ‘2년 전에도 우리가 죽어가고 있었는데, 국민의힘이 더 못해서 상대적으로 우리가 덜 나쁜 놈이 됐으니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거에요. 근데 이렇게 스스로 개선할 생각은 안 하고 상대 잘못의 반사 이익을 볼 생각만 하면 정치가 발전할 수 없어요. 기본으로 돌아가서 시종일관 겉과 속이 같게 국민들에게 믿음을 드리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윤석열 정권 출범 후 한 달도 안 되는 시점에 지방선거가 치러집니다. 민주당 성적표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시는지요?

이 의원 : 4년 전 있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개 지역,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2개 지역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두 정당의 입장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안타깝지만, 흔히 ‘민주당 텃밭’이라 불리는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이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회의장 도전 포부를 밝히고 있는 이상민 의원/ 사진=MBN
↑ 국회의장 도전 포부를 밝히고 있는 이상민 의원/ 사진=MBN


<이 의원은 최근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다수 정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아오다 최근에는 경선 형식으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이 의원의 포부와 의지에 대해서도 들어봤습니다.>

Q. ‘21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에 왜 이상민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이 의원 : 국회는 정치의 본산이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쟁해 하나로 용해해내는 ‘용광로’ 같은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국회는 오히려 갈등과 반목을 확대·재생산하는 공장이자 양극화를 굳히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제가 국회의장이 된다면 이런 상황들을 연성화하고 정치를 본래 목적대로 복원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시킬 겁니다. 예를 들어,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의제나 사안에 대해선 단순히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국회 전원위원회를 개최해 국회의원 전원이 모여 회의하는 시간을 갖고 더 나은 방향을 찾아 나갈 겁니다. 정당, 자리와 관계없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대해선 확실하게 피드백할 것이고, 결정이 빠르게 필요한 사안이라면 제가 적극적으로 움직여 여야 간 교통정리에도 나서려 합니다. 지금 말씀드린 부분을 잘 지키기 위해선 특정 정파나 계보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 자신감도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당내에서 과기 특별위원장을 역임하셨죠. 지역구도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 유성이고,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꼭 하고 싶은 정치적 행보가 있다면?

이 의원 : 제 지역구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로 불리는 유성입니다. 자연스레 과학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특히 제가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과학기술을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 해결할 수 있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왔습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 연구자들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의정활동을 해왔는데요. 현재는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속으로 ‘과학기술 외교’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중견 국가이자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과학기술 외교 역량, 나아가 과학기술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요점이 다양한 국가와의 네트워크를 견고히 하는 것인데, 현재 외교부에 이를 위한 조직 개편 등을 요청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해당 사안에 관한 고민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Q. 윤석열 대통령과는 청년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정치 선배’로서 윤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이 의원 : 신림동에서 11번 동안 사시에 낙방하며 만년 고시생으로 있었을 때 윤 대통령을 알았습니다. 그 신림동 고시촌에서의 생활을 기억하며 ‘겸손’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대선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은) 100분의 48, 상대는 견고한 100분의 47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취약한 리더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연성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겸손한 자세로 반대 진영과 잘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소통은 ‘우리끼리’가 아닌 ‘반대파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듣고 소통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모든 사안을 진중하게 결정해 상대가 오해하지 않도록, 즉 상대로 하여금 ‘희망고문’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날 야당과 협치 하겠다고 말하고, 다음날 야당의 반발을 살 말한 행보를 보여선 안 된다는 겁니다. 상대가 예측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정치에 대한 예의이자 신의라고 생각해요.

Q. 최근 MBN 판도라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고 계시는데요. 방송을 하게 되면 상대 진영의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실 텐데, 이러한 방송 활동이 정치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 의원 : 실제로 방송을 준비하다 보면 자기 객관화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반대 의견에 부딪히면서 ‘만만치 않다’라는 걸 인식하고, 그 과정에서 저도 많은 생각과 반추의 시간을 갖는데요. 이러한 건전한 토론의 과정을 통해 상대 의견을 이해하고 제 생각의 전환도 이루면서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이 의원 : 정치의 필수 요소 중 하나는 민심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과 여러 사회 문제, 갈등을 ‘조정·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요소들이 축적되면 모

두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메시아적인 역할을 할 거라고 봐요. 저 또한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고 사회서 부딪히는 여러 이해관계들을 원활하게 조정해 다른 분들에게 ‘희망과 자신을 심어주는 정치인이었다’, 이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wldbf9927@gmail.com]
[정연 디지털뉴스부 인턴 기자 cky62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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