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보복성전'을 벌이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이례적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북한군 합동훈련 참관을 공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 공동시찰 평가회의 개최 여부가 내일(18일) 결정되는데, 향후 남북관계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 15일 남측의 비상통치계획을 강하게 비난하며 '보복성전'을 개시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오늘(17일) 북한 방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17일)
- "김정일 동지께서는 영접보고를 받은 다음 전망대에 올라 훈련진행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훈련을 보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군통수권을 장악한 이래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참관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군사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이면서, 국방위 성명이 단순한 엄포가 아님을 보여주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우리 군이 경계태세에 돌입할 만큼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이 모레(19일) 개성에서 열기로 합의한 해외공단 공동시찰 평가회의의 개최 여부가 주목됩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군부는 예전에도 남북 간 교류 상황과는 다른 별도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면서 회의 개최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하지만, 북측이 개성 회의를 취소한다면 옥수수 1만 톤 지원과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남북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내일 통보하는 우리 쪽 회의 참석자 명단에 대해 북측이 출입 동의를 해올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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