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준석 팬클럽 아냐…尹정부 성공 바란다"
"이준석 법적대응, 뜯어 말리고 싶어"
"이준석 법적대응, 뜯어 말리고 싶어"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신인규 상근부대변인 / 사진 =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오늘(8일) 토론회를 열고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통해 이 대표 '강제 해임'에 나선 것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바세는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등 80명이 참석했고, 토론회를 생중계한 유튜브 채널에는 동시접속자 1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국바세 오픈플랫폼에는 60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바세를 주도하고 있는 신인규 부대변인은 "보수는 법과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작은 절차 위반도 문제지만 선거를 통해 당원들이 당 대표에게 주권을 위임했는데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당의 목적, 조직, 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당헌·당규를 무시해도 된다', '수단이 불법해도 넘어가자'는 얘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모인 건 한 마디로 그놈의 내부총질 때문"이라며 "누가 내부총질을 했나, 내부총질을 해서 누가 맞아 죽은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내부에서 싸우고 바깥을 향해선 싸우지 않았다고 하는데, 민주당을 향해서 싸우지 않았다는 증거를 가져와라. 미친 듯이 싸워서 정권을 바꿨는데,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은 형용모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대표의 팬클럽이 아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대표 할아버지라도, 윤석열 대통령이라도 구하러 나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준석 법적 대응, 뜯어 말리고 싶어…가치 없는 싸움 하지 말아야"
↑ 지난달 27일 울릉도에서 당원들을 만난 후 떠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
한 70대 여성은 공개발언에서 이 대표의 법적 대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는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라며 "교활한 진보보다는 무능한 보수가 낫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교활한 사람은 고칠 수 없지만 부족한 것은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는데, 뜯어 말리고 싶어서 왔다"면서 "싸움은 가치가 있을 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치 없는 싸움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나는 국대다'에 참가했던 김민규 씨는 "특정인을 비호하거나 호감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너져가는 당 내 민주주의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이곳에 모인 분들은 누구보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공정과 상식, 법치로 국정운영을 보여줄 때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인 이상민 씨는 "코미디는 코미디 시장이 할 수 있게 놔둬야 하는데, 정치권이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혁신위가 발족되고 구태세력들이 자신의 자리가 위기라고 느낀 것 같다", "지금 국민의힘의 모습은 정권을 바꿨으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고 외치는 것 같다" 등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원들과 일반 국민들은 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오른쪽 두번째) 등 참석자들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 참석한 모습.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한편, 국바세는 당의 비대위 체제를 의결
신 부대변인은 "수요조사 결과 오늘 아침 기준으로 책임당원 1,400여 명이 소송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전국위가 열리는 9일 이후에 소송을 제기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