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 첫날, 세종시 문제를 놓고 여야, 친이·친박계 사이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정운찬 총리는 이에 질세라 수정안을 비판하는 의원들에 맞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먼저 친박계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이 세종시 논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정부가 원안에 있던 내용을 새로운 것처럼 과대포장해 수정안을 만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유정복 / 한나라당 의원(친박계)
- "고려대학교, 카이스트 MOU 체결한 것부터 시작해서 대기업 원형지 공급…그거 원안에 있던 겁니까? 없던 겁니까? (원안에 없는 것입니다.) 참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21일째 단식 농성 중인 충남 천안 출신 양승조 의원은 휠체어에 의지하면서까지 수정안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양승조 / 민주당 의원
- "한마디로 대통령께서 심하게 표현하면 표를 도둑질하신 겁니다. 표를 도둑질하신 분이 인제 와서 하루아침에 번복하겠다. 이건 대통령, 내놓으셔야 합니다."
정운찬 총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친박계를 정면 겨냥하며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국무총리
- "(정치인들이) 지역에서 표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냐 없는 것이냐 더 나아가서, 자기 정치집단의 보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친이계는 국토효율 측면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타당성을 강조하며 맞섰습니다.
▶ 인터뷰 : 백성운 / 한나라당 의원(친이계)
- "행정도시가 잘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기업도시가 잘살고 있습니까. 과천 청주 충천 대전하고 울산 포항 창원 구미를 비교해 보면…"
한편, 대정부 질문 둘째 날인 내일(5일)은 외교와 통일, 안보 분야 질문이 이어집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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