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미교포 선교사이자 대북 인권운동가인 로버트 박 씨를 석방하기로 했습니다.
무단 입북한 지 42일 만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기관에서 불법입국했던 미국 공민 로버트 박을 억류해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이 저지른 행위를 인정하고 심심하게 뉘우친 점을 고려해 관대하게 용서하고 석방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풀어줄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로버트 박 씨가 스스로 요청해 이뤄졌다는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박 씨는 북한의 인권침해와 학살을 다룬 '비밀 나라의 아이들' 등 서방 영화와 출판물의 왜곡선전에 속았다는 겁니다.
특히 박 씨는 북한 사람들이 부모 이상으로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줘 충격과 창피를 느꼈다고까지 말했습니다.
하지만, 조작 가능성도 있어서 석방 후 회견내용의 진실이 가려질 전망입니다.
분명한 것은 미국 여기자 2명보다 석방이 빨라 숨겨둔 속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를 달성하려면 나쁜 이미지를 씻어낼 필요가 있어 로버트 박의 조기 석방이라는 카드를 끄집어낸 것으로 봅니다."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고, 인권 문제가 더 드러나기 전에 선전용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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