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1년 7개월 만에 남북이 머리를 맞댔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북측은 조건이 이미 충족됐다며 관광 재개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 박왕자 씨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한 지 19개월 만에 첫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열렸습니다.
우리 측은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신변안전 제도 강화 등 3대 조건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이미 확고히 담보됐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북측은 유감을 표시했으나, 사건의 본질은 본인의 불찰로 빚어진 불상사라고 했습니다.
현장 방문은 괜찮다고 하면서도 사고가 발생한 군사통제구역은 제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측은 개성관광은 3월부터, 금강산 관광은 4월부터 재개하자는 내용으로 미리 만든 합의서안을 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김남식 / 회담 수석대표
- "날짜 잡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의 정말 진정한 제의에 대해서 곰곰이 검토를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북측은 또 오는 12일 차기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우리 측은 진전된 입장을 갖고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며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박호근 / 기자
- "남북이 아무런 합의 없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함에 따라 현재로선 금강산 관광 재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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