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100억 달러 상당의 외자를 유치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요.
100억 달러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투자 업무를 담당할 북한 국가개발은행의 구체적인 설립 구상이 공개됐습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지난 1월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국가개발은행'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월간중앙' 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산업은행에 해당하는 북한 국가개발은행이 설립 직전 단계에 와있습니다.
2008년 1월 대풍그룹이 작성한 제안서에는 5단계 로드맵이 있습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보도를 비춰볼 때 북한 정부가 개발은행의 설립을 비준하는 4단계까지 진척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하반기에 세계은행이 지원하고 참여하는 조선국가경제개발 국제 세미나를 열겠다는 대목도 눈에 띕니다.
재원 마련에 대한 밑그림도 있습니다.
북한 정부와 대풍그룹, 아시아은행 등 해외 금융재단의 공동투자로 100억 달러를 만들어 융자자본금 1천250억 달러를 굴린다는 계획입니다.
이 자금으로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100억 달러 계획이 연간 기준인지, 10년 기준인지 모호할 뿐 아니라, 누가 보증을 설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드러나 있지 않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제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서 미국의 동의와 승인이 필요합니다.
특히 유엔 안보리 제재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이런 은행 설립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의 동의를 얻기 위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도 나오는 등 향후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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