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폭넓게 국가기관을 개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노동당 경공업부를 복원하는 등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뒀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자금 관리 조직인 노동당 전문부서 38호실과 39호실을 통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일부가 발간한 '2010 북한 권력기구도'와 '기관·단체별 인명집'에 따르면 38호실이 39호실로 흡수, 통합됐습니다.
38호실은 국내외 숙식업과 여행업, 39호실은 미사일 거래 등으로 외화를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금융제재에 맞서 조직을 정비해 자금 조달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이런 당 전문부서를 21개에서 18개로 줄이면서도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가 부장인 경공업부는 복원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경공업부는 한 때 사라졌다가 작년 6월부터 김경희가 다시 공개 활동에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희의 남편 장성택은 행정 및 수도건설부장을 맡고 있어 김 위원장이 가족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의존하는 경향을 드러냈습니다.
내각은 장관급 부처가 37개에서 39개로 늘면서, 식료일용공업성과 수도건설부가 신설됐습니다.
폐지된 것으로 추정됐던 민족경제협력위원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대책 위원회'가 폐지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인민무력부 산하 기관으로 추정됐던 총정치국은 인민무력부와 대등한 2원 지휘 체계로 재평가됐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