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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아니라지만' 이재명의 발언 본심은? [나는 정치인이다]

기사입력 2024-10-09 10:12 l 최종수정 2024-10-0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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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녹화일 : 2024년10월8일(화)

[전문]
○ 앵 커> 이재명 대표가 했었던 탄핵 관련 발언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아까 잠깐 말씀을 하셨어요. 인천 강화 가서 선거 못 기다리겠으면 끌어 내려야 한다고 이재명 대표가 얘기했는데, 언론이나 국민의힘에서도 탄핵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일단, 이 발언 자체는 적절하다고 보세요?

● 신지호> 뭐 이재명 대표의 본심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온 거라 봐야겠죠.

○ 앵 커> 그동안은 왜 당내에서 있었던 탄핵 집회라던가 모임 이런 거에 있어서는 지도부는 사실 선을 그었었잖아요?

● 신지호> 그렇죠. 약간 거리두기했는데,

○ 앵 커> 아니다 라고 얘기를 하고.

● 신지호> 1심 선거 두 개 재판 선거일이 이제 11월 15일, 25일 잡히고 뭐 하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좀 조급해지는 거죠.

○ 앵 커> 15일, 25일 결정 나는 거에 대해서 좀 불안감의 발로다. 조급함의 발로다.

● 신지호>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앵 커> 본인들은 민주당에서는 이게 사실상 탄핵을 얘기하는 건 아니다고 계속 이렇게 부인하는 이유는 뭘까요? 가령, 민주당 내에서 여러 의원들이 비슷한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들을 했잖아요? 근데 계속 지도부랑은 선을 긋는단 말이에요?

● 신지호> 왜냐하면요.

○ 앵 커> 왜 이렇게 굳이 강하게 안 할까요?

● 신지호> 우리 헌법에 보면요. 국회가 할 수 있는 건 탄핵소추고 탄핵 심판은 헌법재판소에서 하는 건데 그 탄핵소추에 대해서 우리 헌법이 뭐라고 써놨죠? 직무집행 과정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했을 경우 그때 탄핵소추 사유가 되는 거예요. 위배도 경미한 위배는 상관없고요. 그 직에서, 현재 있는 대통령이란 직에서 파면시킬 정도로 중대하게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했을 때.

○ 앵 커> 근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데 빌드업하는 과정이다?

● 신지호> 예. 그러면 김 여사 문제 막 그거 갖고 요란을 떠는 거 이해 못 할 건 아닌데 그러면 탄핵을 얘기하려면 적어도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무집행 과정에서 어떤 헌법에 몇조 몇항을 어떻게 어겼는지 법률이라면 어떤 법에 어떤 법을 어겼는지 그거 우리 송 기자님 한번 보신 적 있어요? 없으실걸요? 민주당이 아닌 말로 창피한 거예요. 그런 것도 제시를 못 하면서 가장 기초적인 것도 제시를 못 하면서 탄핵 얘기하면 지나가는 삼척동자한테도 '당신들 정치 그렇게 저질로 하면 안 돼' 비판받잖아요. 그니까 거리 두기를 한 건데 마음은 급해지고 있고 내가 1심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 못하는 그 형이 나오면 나는 조기 대선 해가지고 윤석열 탄핵시켜서 조기 대선에서 뭐 해야 해. 이렇게 속마음은 그럴지라도 그렇게 얘기할 수는 또 없잖아요. 그니까 그게 지금 이재명의 딜레마에요.

○ 앵 커> 지금 이렇게 막 탄핵을 빌드업하다가 사실상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조금 내재해있다고 보시는 거죠?

● 신지호> 그럼요. 택도 안 되는 것 같고 대통령 탄핵을 얘기해? 솔직히 얘기해봐. 이재명 니가 조기 대선 하고 싶어서 그런 거 아니야? 그렇게 반격이 나올 수 있죠.

○ 앵 커> 국민이?

● 신지호> 예.

○ 앵 커> 이재명 대표 11월 선고 관련해서 말씀하셨는데, 15일, 25일 만약에 중형이 나온다면 민주당 정치 지형에 상당히 타격이 있을 거로 보세요?

● 신지호> 뭐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 괜찮다. 나는 괜찮아. 이렇게 얘기할 텐데, 타격이 없다고 그러면 거짓말일 테고 그때부터 내부의 동요가 여러 군데서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요. 특히나, 선거법이면요. 민주당 당사 팔아야 될 거예요. 434억을 토해내려면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 당사를 매각하지 않으면 그 돈이 어디서 쉽게 안 구해집니다. 그 거액이.

○ 앵 커> 그 438억은 진짜 민주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타격이에요.

● 신지호> 그렇죠. 이재명 개인의 문제가 아니잖아요. 당 전체의 문제니까 그래서 그런 동요가 시작될 수밖에 없는데, 이제 이재명 측에서는 그거를 딱 어떻게든지 별일 없어. 우리는 이렇게 똘똘 뭉쳐있어. 이런 걸 보여주고 싶은 거고 그래서 저는 지난 총선 공천에 비명횡사, 친명횡재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쭉 줄 세워서 차에 태워가지고 순번 누구 수석 최고로 뽑아주세요. 뭐한 게 이런 거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었다. 내가 1심에서 차기 대선 못 나가는 형을 받더라도 우리는 못 먹어도 고를 해야 해. 못 먹어도 고를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옆에 튼튼한 참모들이 있고 이런 사람들 필요한 거죠.

○ 앵 커> 이른바, 호위무사들을 세우기 위한 작업이었다?

● 신지호> 그걸 위한 총선 공천부터 지난번 전당대회 다 그걸 위한 세팅이었다고 봅니다.

○ 앵 커> 그래서 일단은 1심에서 중형이 나오더라도 당내에서 표면적으로는 우리는 똘똘 뭉쳐서 단일대오를 유지할 거라고 하지만, 사실상 물밑에서는 상당한 동요가 있을 것이다.

● 신지호> 네.

○ 앵 커> 알겠습니다. 문다혜 씨 음주운전 건도 살짝 좀 여쭤보려고 하는데 문 전 대통령 딸이라서 더 이슈가 많이 되고 있기는 한데, 개인 일탈로 봐야 할까요?

● 신지호> 뭐 음주운전이야 개인 일탈이지 설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 너 술 먹고 음주운전 해' 시켰겠습니까?

○ 앵 커> 그래서 이제 문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음주운전은 살인이라고 얘기를 해서 일각에서는 뭐 문 대통령 좀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냐. 이런 얘기도 하는데 이게 개인 일탈이라면 굳이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필요까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신지호> 그런데, 지금 이제 같이 살았잖아요. 청와대에서. 그리고 아마 평산 책방 운영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출판을 한다거나 뭐 하는 일에 다 문다혜 씨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 앵 커> 디자인도 그렇고.

● 신지호> 그러니까, 이게 지금 검찰수사 과정에서 기소가 될지 정하는데 중요한 게 경제공동체냐, 아니냐. 그런 거 아닙니까? 그니까, 이제 성인 자녀의 개인 일탈로 인한 음주운전이니까 보통 사람 같으면 뭐 거기에다 입장 내고 할 필요 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전직 대통령이고 이런 거니까 뭐 안타깝다. 유감이다. 이런 정도 입장 표명도 불가능한 건 아니죠.

○ 앵 커> 국민 보기에 좀 송구스럽다. 이런 정도로. 문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은 검찰이 괴롭혀서 음주운전했다. 일부러 희생하고 있는 것 같다. 저도 이게 조금 애매한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 신지호> 그러니까요. 이게 정치가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저런 얘기가 상식에서 어긋난 얘기 아니에요. 검찰 수사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음주는 할 수 있었다. 거기까지는 뭐 이해가 가요. 인간적으로. 그러면 택시 타고 가서 술 먹고 택시 타고 돌아오면 되지.

○ 앵 커> 그렇다고 운전대까지 잡는 건? 그것도 본인의 결정이니까.

● 신지호> 저분들이 이제 문재인 지지자들이고 문다혜 씨가 저렇게 되니까 안타까워서 저렇게 이른바, 쉴드를 쳐주는 것 같은데 저러면 저럴수록 사회적으로 더 고립됩니다.

○ 앵 커> 공감대를 얻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는 또 고립이 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 일가와 관련된 수사는 어떻게 진행될 거로 전망하세요?

● 신지호> 모르죠. 제가 뭐 검찰관계자도 아니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잘 진행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앵 커> 알겠습니다. 저희 <나는 정치인이다> 마지막 공식질문인데요. 신지호 부총장님께 정치란 무엇일까요?

● 신지호> 제가 뭐 오래전부터 제가 깨닫고 기회 있을 때마다 가끔씩 쓰는 표현인데 '정치는 허업(虛業)'이다. 허무하다 할 때 허자, 빌 허자. 직업할 때 업자. 허업. 이게 김종필 전 총리께서 남기신 얘기에요. 근데 이제 허자가 빌 허자, 허무하다. 허당이다. 허탈하다. 이러니까 허업. 이 반대말이 뭐냐면 열매 실 자 있잖아요? 열매 실 자. 실업. 그러니까, 정치는 해보니까 나중에 남는 거 없고 그냥 허무하더라. 이렇게들 정치권 인사들이 오해를 했어요. JP 그 말을. 정치는 허업이다는 말을.

○ 앵 커> 저도 잠깐 듣기로는 그렇게 이해를 했어요.

● 신지호> 해봤자 뭐 잘못하면 감옥에도 끌려가고 국민한테 욕 바가지로 얻어먹고 남는 거 없고 그래서 허무하고 허탈하고 막판에 그렇게 되면 허업이다. 그게 아니고, 그게 아니고 뭐냐면 JP가 무슨 말씀 하셨냐. 정치를 실업으로 대하지 말고 허업으로 대하라고 그랬습니다. 실업은 뭐냐. 그리고 JP가 이렇게 또 각주를 답니다. 정치를 실업으로 하려다 보면 갈 곳은 교도소밖에 없다. 그러니까, 정치인이 뭐를 해서 어떤 성과가 나잖아요? 그 열매를 따 먹는 사람은 국민이어야지, 정치인 본인이 그 열매를 따 먹는다? 그러면 갈 곳이 교도소밖에 없다. 그러니까, 정치를 허업으로 대해라.

○ 앵 커> 사리사욕 채우지 말고?

● 신지호> 정치인 본인에게는 세비 정도가 남고, 그 성과는 국민이 열매는 국민들이 갖고 가게 하는 허업으로서 정치를 대해야지, 실업으로서 정치를 대하면 갈 곳은 교도소밖에 없다. 굉장히 중요한 얘기입니다.

○ 앵 커> 그러네요. 신지호 부총장님에게 정치란 허업이다. 제가 이 얘기 들으면서 딱 기억에 남는 건 그 과실은 국민이 따서 먹는 것이다는 결국은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국회의원 존재에 대한 것을 되물었을 때 답이 나오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도 신 부총장님이 정치를 하시면서 덕분에 저희가 과실을 많이 따먹을 수 있는,

● 신지호> 노력하겠습니다.

○ 앵 커>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 전하면서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지호> 예.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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