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대통령 전화를 받은 데 이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서도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의사당에서 의원들을 빼내라"는 지시였지만,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한 곽 전 사령관은 의원들에게 손대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뉴스공장에 있는 여론조사 업체의 서버 장비를 확보하라는 지시도 받았다는데, 그 경위를 이승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국회의사당 시설을 확보하고 인원을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곽종근 / 전 특수전사령관
- "전임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의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라고 지시를…)."
하지만 해당 지시에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해, 항명인 줄 알면서도 의원들에게 절대 손대지 말라고 계엄군에 지시했다고도 했습니다.
또 곽 전 사령관은 방송인 김어준이 운영하는 여론조사업체의 시설을 확보하는 업무를 받았다고도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곽종근 / 전 특수전사령관
- "특수전사령부는 여러 가지 임무 중에 여론조사 '꽃' (뉴스공장) 시설을 확보하고 경계하는 것과 같은 임무를…."
김어준 씨는 방송에서 "이곳에 있는 여론조사 서버 장비 등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평소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계엄군 파견은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한 확신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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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박경희
화면출처 : 유튜브 '델리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