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윤 대통령 부부 카톡 대화 다수 확보

약 15만 건에 달하는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 등 포함
검찰 "증거 분석 후,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수사 여부도 검토할 방침"

↑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 사진 =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이 명 씨와 윤 대통령 부부 간의 대화 내용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명 씨의 이른바 '황금폰'과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회계 책임자였던 강혜경 씨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 씨의 PC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 씨가 나눈 다수의 대화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대선 경선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는 명 씨에게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 및 캠프 관계자들에 관해 물었으며,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해외 순방 일정 등에 대한 조언을 자주 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당시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를 전달받거나 언론 인터뷰 답변에 대한 조언을 요청하는 등 명 씨와 지속적으로 소통한 정황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대화 기록이 명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재판 과정에서 주요 증거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확보된 자료에는 약 15만 건에 달하는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검찰과 명 씨 측은 혐의 입증 및 방어를 위해 증거를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아직 분석되지 않은 대화 파일이 상당수 남아 있어, 추가적인 대화 내용이 공개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많아 관련 증거들을 모으는 단계로 자세한 수사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검찰은 확보된 증거를 종합 분석한 후,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한 수사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강 씨를 통해 8천 7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초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김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가로 세비 절반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명 씨 측은 해당 금액이 공천과 무관하며, 단순히 김 전 의원의 총괄본부장직 수행에 따른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