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새벽부터 2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결했습니다.
공수처의 불법 집행을 막겠다며 우르르 모여든건데, 결국 대통령이 체포되자 비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조일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어두컴컴한 새벽 5시무렵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나 둘 한남동 관저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맹추위 속 장기전까지 대비한 듯 든든하게 채비를 하고 관저 앞을 지킵니다.
5시 반쯤 김기현, 이상휘, 나경원, 정점식 의원 등 20여 명이 관저 앞에서 공수처와 대치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경찰에 당황하는 기색도 역력했습니다.
1, 2차 집행 때 모두 참석한 국민의힘 한 의원은 "1차 때와 비교해 경찰 인력이 훨씬 많았고, 경찰이 의원들을 떼어놓아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양측 지지자들도 한데섞여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 "욕을 나오게 한다고, 욕을 부르게 한다고!"
- "어떻게 좌파 편을 드냐!"
국민의힘 의원들간에는 현행범 체포 가능성을 의식한듯 물리적 충돌은 없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고 윤상현, 박충권 등 일부 의원들은 관저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 "오늘 관저 안에 들어갈 계획은 따로 없으세요?"
- "…."
오전 7시 57분 2, 3차 저지선까지 뚫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침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고 울먹이는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보좌관은 "공수처가 물리적으로라도 반드시 들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결국 오전 10시 33분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비통한 표정으로 한남동 관저 앞을 떠났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jo1ho@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안지훈·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