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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출처 :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아들 트럼프 주니어가 지난해 4월과 8월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 정부의 어떤 관계자도 그를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트럼프 취임식에 방문하는 이영훈 목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작년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 때에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낮게 봐서인지 국내 정계에선 관심이 없었다"며 "그러다가 트럼프 당선 이후 갑자기 만나려 하면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트럼프 측을 홀대한 것 아니냐고 비판합니다, 하지만, 당시는 한국 정부의 카운터파트인 바이든 정부의 잔여 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또 정권 연장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미 야당 대선 후보의 아들을 만나야 한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은 주문입니다. 다만, 정치권 등의 비공식적인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아쉬운 대목입니다. 미국 로건법에 따르면 미국 시민이 정부의 허가 없이 외국 정부와 협상하는 것은 금지됩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로건법 등으로 인해)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하고만 미팅이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정치권은 이러한 제약이 없어서 다양한 분들과 접촉했고, 한국 기업들도 (트럼프 측) 인사들과 여러 형태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몇 달 동안 미 대선과 그 이후 과정에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트럼프 정책에 대한 대응방안을 수시로 마련해 보고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1기의 특징이 '즉흥성'과 '불확실성'이라며 트럼프의 머릿속을 알 수 없는데 시나리오를 미리 마련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제는 사전 대응 방안 마련이 아닌 실제 대응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와의 만남이 사퇴로 이어졌고,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에 편입시키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고편치고는 요란해 본편은 얼마나 스펙타클할지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한국의 정상이 부재한 것은 우리 정부의 아킬레스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례적으로 취임식에 각국 정상을 초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초청장을 받았지만, 한정 국가 부주석이 특사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은 외교 수장인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초대
[이성식 기자 mods@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