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계엄특검법을 당론 발의하기로 했습니다.
야당이 발의한 내란특검법은 막아야 한다며 악법보다는 차악이 낫다는 겁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 체포 이튿날 대통령을 수사하는 특검법을 논의해야 하는 게 참담하다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유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통령 체포 이튿날 특검법 논의를 위해 소집된 비상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어제 체포당한 대통령을 오늘 우리 손으로 특검법을 발의해서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이 정치 이전에 한 인간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대통령 언급에 목이 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권 원내대표는 당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선 특검법 발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했지만, 지도부는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당론 발의를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께서 이미 체포되셨기 때문에 저희 것을 별개로 발의하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위헌적이고 독소조항이 가득 담긴 특검법안을 발의했고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최악의 법보다 차악이 낫다…."
표 단속이 쉽지 않은 현실은 물론 최상목 권한대행이 야당의 내란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계엄특검법은 내란특검법에서 수사 대상과 기간, 인원을 대폭 축소하고, 특검 후보는 대법원장이 3명을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할 전망입니다.
▶ 스탠딩 : 유호정 / 기자
- "국민의힘은 내일 본회의 전 계엄특검법을 발의하고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