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정 기자와 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 질문1 】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와는 다르다는 말이 나와요,
【 기자 】
8년 전 탄핵 정국 때 정당 지지도를 보면,
최순실 사태가 공론화되기 시작한 2016년 11월부터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나기 시작하죠.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처리되고 헌재 심판이 시작되면서 지지율은 25%p까지 벌어지는데 이 격차가 이어집니다.
이번 탄핵 정국 때 추이를 비교해보면요.
20후반에서 30초중반에 머물던 양당 지지율이 비상계엄 선포를 기점으로 벌어지기 시작하하더니 격차가 24%p 커지죠.
그런데 이후 격차가 줄어들더니 이번주 지지율이 역전됐습니다.
【 질문2 】
그래프로 비교해보니 차이가 확연하네요.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전문가들은 8년 전과의 차이점을 크게 두가지를 꼽습니다.
첫 번째는 보수 결집입니다.
2017년엔 김무성, 남경필, 유승민 의원 당내 중진들도 탄핵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냈고요.
"모든 사태는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책임이자 잘못"이라며 분명하게 사과했죠.
이후 바른정당으로 당이 쪼개졌고, 지지층 결집도 약화됐습니다.
보수 진영이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을 공유하게 된 배경이 됐습니다.
【 질문3 】
그래서인지 이번엔 지도부가 나서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밀었잖아요?
【 기자 】
탄핵에 찬성했던 당대표가 사실상 쫓겨나는 그림이었죠.
당시 탄핵소추인단이었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이번엔 탄핵 반대 표단속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질문4 】
두 번째 차이점은요?
【 기자 】
야권 구도, 이재명 대표 1강 체제라는 점입니다.
리포트 보신 것처럼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31%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문수 장관 7%, 홍준표 시장 6%, 한동훈 전 대표 6%, 여권 후보를 다 합쳐도 이재명 대표 지지율에 못 미칩니다.
이재명 대표는 당내서도 민주당 지지층의 74%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 질문5 】
그런데 8년 전에도 문재인 후보가 선두지 않았나요?
【 기자 】
8년 전 문재인 후보가 31%로 대세론은 있었지만, 독주 체제는 아니었습니다.
진보 진영 내에서도 12%의 지지률 받는 이재명 후보가 있었고요.
무엇보다 민주당 밖에서 반문재인을 내걸고 호남 지지를 받던 안철수 후보의 역할도 있었죠.
게다가 보수 진영 내 1위 후보의 지지율도 20%로 지금보다는 높은 걸 볼 수 있습니다.
【 질문6 】
보수 후보 지지율이 한 자리수인건 여권에서 신경쓰는 지점일텐데, 그 중에서 김문수 장관이 선두라는 점도 눈에 뜁니다.
【 기자 】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던 강성 인사로 분류되죠.
대통령 체포 이후 뚜렷해진 보수 결집이 김 장관 지지로 이어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야권에선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최근 조사에서 극우 과표집 경향이 있고, 김 장관이 여권 선두인 것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며 "김 장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습니다.
선거는 핵심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이길 수 없고 중도 싸움이라는 점을 강조한 건데요.
국민의힘 지도부가 소속 의원들의 관저 방문에 거리를 두는 것도 같은 취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질문7 】
상황이 이런데도 이재명 대표가 웃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요?
【 기자 】
차기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뽑겠다 40%, 야당 후보를 뽑겠다 48%로 집계됩니다.
정권 교체 여론이 높지만, 정당지지율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죠.
민주당내에선 보수 과표집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대통령 체포 이후 탄핵에서 조기 대선 정국으로 넘어가면서 중도 표심을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계엄에 비판적이고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이 이재명 대표 지지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거죠.
이 대표는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칠거나 꼬투리 잡힐 언행에 삼가달라'는 당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