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허은아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가 오늘(22일) 국회에서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동시에 개최했습니다.
허은아 대표 측과 천하람 원내대표 측은 오늘 국회에서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서로를 향해 '참칭 최고위'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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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
허 대표 측은 오늘 오전 9시 30분 국회 본관 개혁신당 대회의실에서 최고위를 개최하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할 권한이 있을 뿐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상 사적 모임을 소집한 것"이라며 "거기서 당대표에 대한 직무정지를 의결했다고 하며 스스로 당대표 대행을 참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천하람 원내대표가 주장하는 당원소환제는 현행 당헌·당규를 비춰볼 때 법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며 "당대표에 대한 당원소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소환 사유의 적법성 △당무감사위원회의 심사 절차 △으뜸당원 20% 이상의 서명 등이 필수적"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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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21일) 오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
같은 시각, 천하람 원내대표 측은 의원회관에서 별도의 최고위를 개최했습니다.
천 원내대표 측은 '제62차 최고위'라고 차수를 붙여 당의 공식 최고위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대표 직무대행이라고 소개받은 천 원내대표는 "어제(25일) 15시 56분자로 당대표 허은아, 최고위원 조대원에 대한 소명 제출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며 "소명서 제출 기한이 만료된 직후인 24일 09시부터 25일 18시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K보팅 시스템을 이용해 개혁신당 으뜸당원 대상으로 당원소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직무정지된 허은아 대표도 본인의 지위나 권한만을 강조할 게 아니고 왜 사태가 이렇게 됐는지 겸허하게 되돌아볼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허 대표 측과 천 원내대표 측은 서로를 향해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할 권한이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허 대표 측은 천 원내대표 측을 향해 가처분 신청을 포함해 적법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천 원내대표 측은 26일 오전 10시 긴급 최고
당원소환을 진행한다는 천 원내대표 측과 법적 대응으로 맞붙겠다는 천 대표 측이 각자 다른 곳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기에 이른 만큼, 개혁신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부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조일호 기자
[조일호 기자 jo1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