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한 것을 두고 국내 정치권에서 '남북 핵 균형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22일) 페이스북에서 "이제는 대한민국의 자체 핵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국이 김정은과 위험한 '핵 거래'를 재추진한다면, 우리의 선택지는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도 핵을 가져야 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이는 결코 호전적인 발상이 아닌, 오히려 북한의 셈법을 바꾸고 비핵화 협상으로 이끄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당 조정훈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한반도에서 핵 균형을 어떻게 이룰지, 우리 안을 마련해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하며 자체적 전략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핵 잠재력 보유가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이 아닐까"라면서도 "북한을 공식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기엔 이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이미 물 건너간 비핵화 문제를 외교적으로 풀겠다는 접근은 비현실적"이라며 "남북 핵 균형 정책이 북핵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딜(deal)이 '나쁜 딜'이 된다면, 우리는 독자 핵무장을 요구해야 한다"며 "과도기에는 NATO식 핵 공유나 주한미군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
↑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사진 = 연합뉴스 |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내에서 제기되는 핵무장론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을 용인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쟤네가 핵을 가진 것 같아'라고 한 것 아닌가"라며 "핵 보유 주장과 국제적 용인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견임을 밝히며 "우리도 핵을 보유하자는 주장에는 주변국에서 '핵 도미노'가 생길 위험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