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지르면서 정치권에서는 연일 지지율과 관련된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회팀 이교욱 기자와 정치권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이 기자, 그동안 관련 언급을 자제해 온 이재명 대표가 지지율 급락 원인에 대한 진단을 당 내에 지시했다면서요?
【 기자 】
우선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하나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리얼미터가 지난 16일에서 17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은 48.6%,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는 46.2%로 집계됐습니다.
일주일 전 조사와 비교해 정권 연장론은 7.4%p 상승했고, 정권 교체론은 6.7%p 하락해 오차 범위 내이긴 하지만 '정권 연장'쪽이 높게 나온 겁니다.
이재명 대표가 최근 당 지도부를 향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진단하라고 지시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설에 온 가족이 둘러 모이면 "내 생각이 잘못됐나, 뭔가 큰 변화가 있는 건가 고민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민심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는데요.
이 대표의 '진단 지시'에도 이런 시기적인 고려가 깔렸을 걸로 보입니다.
【 질문 1-1 】
민주당은 이른바 '여론조사 검증 특위'도 구성했잖아요?
【 기자 】
민주당 특위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보수 과표집'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보수 과표집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경우들이 좀 있습니다. 보수 쪽이 훨씬 더 많은 샘플로 표본이 모아져서 과잉 대표되는 경향이…."
이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겸허하게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내 특위 활동을 통해 바로잡을 건 바로 잡겠다는 의지가 읽힙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여조특위 활동에 대해서 "국민 여론을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 질문 2 】
당 지지율이 주춤하는 사이에 비명계들의 목소리도 점점 크게 나오는 것 같아요.
【 기자 】
야권 잠룡으로서 말을 아껴온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입을 열었습니다.
SNS에 "민생회복지원금은 전국민 지원 방식이 아니라 선별지원이 더 효과적"이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사실상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전국민 지역화폐 25만 원 보편 지원에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겁니다.
김동연 지사 측 관계자는 MBN에,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한 말이 맞다"며, 이 대표에 대한 견제구성 발언임을 인정했습니다.
【 질문 2-1 】
이런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내일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고요?
【 기자 】
이 대표가 내일 오전 10시, 신년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서부지법 폭력 난입 사태' 속에서 정국 안정 방안과 민생 경제 대책을 주로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예정돼 있는데, 여론조사 추이에 대한 질문도 나올 거로 예상됩니다.
이 대표의 공식 기자회견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직후였던 지난달 15일 이후 37일 만입니다.
【 질문 3 】
그렇다면 예상보다 높은 당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어떤 상황인가요?
【 기자 】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당원들을 대상으로 '겸손한 자세'와 '신중한 언행'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근래 우리 국민의힘에 공감해 주시는 국민들이 늘고 있는 만큼 더욱 더 공손한 자세, 겸손한 자세로…."
권 비대위원장은 국가적 위기에,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절대적인 국민의 신뢰를 보여주지 않는 걸 명심"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당장 높게 나오는 지지율에 무조건 환영하기보다 표정 관리를 하는 모습입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교욱 기자 [educati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