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당시 정보사령부 요원들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과천 선관위 장악을 시도했죠.
이들이 신속하게 총기와 실탄을 챙길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원래 일주일 전이었던 간부 사격 일정을 계엄 일로 미뤘고, 이 때문에 계엄 당일 사령부 지휘통제실에 실탄이 준비돼 있었던 겁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이승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3일 계엄일 당시 정보사령부 지휘통제실 상황일지입니다.
계엄이 선포되기 약 2시간 전, 총기 보관함에서 권총 10정과 실탄 100발이 불출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정보사 요원들은 이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선관위로 출동했습니다.
계엄에 사용할 실탄이 지휘통제실에 이미 있었던 셈인데, 이 탄약과 총기는 원래 간부 사격용으로 준비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보사령부는 당초 11월 26일 간부 사격을 계획했었는데, 이를 돌연 12월 3일 계엄일로 변경했습니다.
계엄을 염두해 사전에 실탄과 총기를 준비한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계엄에 앞서 문상호 당시 사령관에게 요원 10명과 인당 10발의 탄약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정보사 계획처장과 요원 10명은 과천 중앙선관위에 진입했습니다.
간부 사격 일정을 바꾼 계획처장은 악천후 때문에 일정을 조정한 것이며, 계엄과 날짜가 겹친 건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이승민 / 기자
- "계획처장과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지난해 4차례 골프를 같이 치는 등 가까운 사이로 모두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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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