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하는 조일호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조 기자, 오늘(23일) 이재명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실용주의와 경제 성장을 강조했는데 그 배경은 뭔가요?
【 기자 】
오늘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말은 성장과 실용이라는 단어였습니다.
물론 이 대표는 그 동안 '먹사니즘'이라는 새 브랜드와 함께 금투세 폐지와 종부세 검토 등 실용 노선을 강조해왔는데요.
최근 유독 더 힘을 주는 것을 보면, 요새 지지율 추이가 심상치 않은 점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특히나 설을 앞두고 밥상 민심을 고려한 것으로도 보입니다.
또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계기로 지지율 추이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하는 민주당 내 기대도 있었는데 오늘 여론조사 결과는 저번 주와 비슷했거든요.
그래서 기자회견을 계기로 반전을 모색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 질문2 】
국민의힘에서도 주의깊게 지켜봤을텐데 반응이 나왔나요?
【 기자 】
일단 여권에서는 진정성 있는 행동이 없다면 오늘 기자회견은 정치적 분장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대표가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닌가"라고 한 것을 두고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욱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최근 민주당과 이 대표의 무도한 행태를 보면서 우리 국민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입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본인의 정치 생명이 달린 공직선거법 2심 첫 재판 당일에 기자회견을 잡은 것은 사법리스크를 가리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여론의 역풍이 더 거세게 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민주당 측은 "명절을 앞두고 원래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3 】
최근 국민의힘을 보면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가 상당히 높은데 이것도 지지율과 관련이 있는건가요?
【 기자 】
맞습니다.
최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히틀러에 빗대며 연일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21일)
- "이재명의 민주당과 히틀러의 나치는 100년의 시차를 두고 태어난 독재의 쌍둥이입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 "정치는 히틀러처럼, 경제는 차베스처럼. 이것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이 대표는 안 된다'는 식의 이재명 때리기가 실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당분간 강도 높은 발언이 계속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 질문4 】
실제로 여론조사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런데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의힘이 웃을 수만은 없는데요.
대선인식을 보면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49%로 정권 재창출 41%보다 8%p가 높은데요.
자신을 중도층이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반응을 보면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집니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 응답이 각각 29%와 60%, 그러니까 중도층에서는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답변이 두 배 이상 높게 나온 겁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결국 중도 외연 확장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건데, 대체적으로 설 이후부터 중도 확장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조일호 기자였습니다.
[jo1h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