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기간 영장 불허로 중앙지법 부근에 모일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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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심판 절차가 진행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규모 집회 장소가 시시각각 변하는 가운데, 그다음 대규모 집회 장소는 서초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작은 여의도였습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상정되며, 가결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대거 모였습니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난달 14일에는 여의도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20만 8,000명의 시민이 모였습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윤 대통령 지지자와 단체들은 광화문으로 모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습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달 21일 경찰 비공식 추산 3만 6,000명이 모이며,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수를 넘어섰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윤 대통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에 대해 지난달 31일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전장은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한남동으로 옮겨갔습니다.
특히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체포영장 집행을 처음 시도한 이달 3일 이후 진보와 보수진영 모두 수백 명에서 수천 명씩 모여 밤샘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한남 관저 앞 대치는 15일 윤 대통령이 결국 체포되며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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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
하지만,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위치한 과천으로 향했고, 이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심사가 열리는 공덕동 서울서부지법으로 3만 명 넘게 몰려들어 법원을 압박했습니다.
이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영장이 발부되자 일부 극렬 지지자들은 법원 건물과 집기를 부수고 경찰을 폭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폭력 집단난동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구속된 윤 대통령이 공개 법정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탄핵심판에 매번 출석하기로 하자, 이번에는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종로구 안국역 인근이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최대 5,000명이 모이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 집회에 더해, 윤 대통령 호송차 행렬을 위한 교통 통제 등이 겹치며 헌재 인근은 탄핵심판 기일마다 마비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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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 사진=연합뉴스 |
공수처가 윤 대통령 수사 사건을 검찰로 넘기면서 그다음 대규모 집회 장소는 서초동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법원이 검찰의 보완조사를 위한 윤 대통령 구속기간 연장을 어제(24일) 불허하면서, 검찰이 윤 대통령 내란 혐의 사건을 추가 조사 없이 곧바로 기소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재판 때마다 '응원'을 위해 중앙지법 부근에 모일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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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