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분위기, 국회팀 최돈희 기자와 좀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여야가 중도층 표심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 기자 】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는 건 정치권의 변하지 않은 정설인데, 최근 이같은 여야의 움직임이 유난히 부각되고 있습니다.
양극단화, 갈수록 양측 지지층의 결집력이 강화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1-1 】
진영 간 결집 현상, 여야 주자 가상 대결에서도 나타난 거 같습니다.
【 기자 】
정권 교체와 정권 연장, 각각 47%, 45%로 조사됐습니다.
접전 양상인데요.
특히 여야 주자 가상 대결에선 야권의 이재명 대표 독주 속에 여권에선 김문수 장관의 지지율이 눈에 띕니다.
바탕엔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입니다.
계엄 직후 사과 입장을 밝히지 않은데다 대선 출마 여부에도 대통령 복귀가 우선이라는 언급도 지지층에 대한 호소력을 높힌 걸로 보입니다.
여당 내에서도 긍정과 부정 반응이 교차하는 가운데 확장 가능성 여부엔 여전히 의문입니다.
중도층에 통하겠냐는 겁니다.
【 질문1-1 】
그러면 중도층 표심은 어떤가요.
【 기자 】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요.
국민의힘 38%, 더불어민주당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입니다.
그런데 중도층은 달랐습니다.
여야 지지도가 각각 24%와 44%로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고,
개별 정당에 대한 신뢰도에선 정당별로 결과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그래서 이슈와 상황에 따라 언제든 움직일 수 있다고 해 '부동층'이라고도 불립니다.
【 질문2 】
중도층, 부동층을 잡는 게 말로는 쉬운데 정교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기자 】
여야 모두 고민하는 지점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보수 지지세가 뚜렷한 건 맞지만, 탄핵이나 수사에 대한 부정 여론이 여전히 높습니다.
실제로 중도층 여론조사를 보면,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과 반대한다는 의견이 각각 71%대 21%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내에서는 강성층 지지에 환호할 게 아니라, 이러한 중도층 민심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하지만 지금 지지율의 근간을 이루는 강성 지지층을 외면할 수도 없어 고심이 큽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엄 사태 이후 줄곧 강성 지지층을 믿고 강공 모드를 펼쳤지만, 결과적으로 여당에 지지율이 역전되는 상황에서 계속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큽니다.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보다는 중도층을 가져오는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질문3 】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30 세대의 남여 정치성향이 크게 대비되는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2030 표심이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쳤는데요.
계엄 이후 탄핵 사태까지 주요 집회 현장에서는 2030 여성들이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반면, 서부지법 난동사태에서는 2030 남성들이 많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18∼29세 남성 중 40%가 ‘보수’라고 밝혔고, ‘진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습니다.
30대 남성 역시 '보수'는 40%, '진보'는 21%에 불과했습니다.
2030이라는 젊은 층의 표심이 남여 성별로 갈리고 있는데, 여기에는 젠더 문제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여야 모두 연령별, 성별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맞춤형 전략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