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민주당으로 가보겠습니다.
민주당 역시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 하는 모습입니다.
현장 중계차 연결합니다.
이성식 기자.
【 기자 】
네, 영등포 민주당사입니다.
【 질문 】
선거운동 기간에는 민주당이 전체적으로 다소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민주당은 역전승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의 위력이 떨어지고, 견제론이 다시 힘을 얻었다는 것이 민주당의 자체적인 분석입니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접전지 판세에 대해 "충남은 안희정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크고, 경남도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면서 "인천과 충북, 강원, 제주는 초박빙으로 진행돼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역시 막판 여당 후보와의 격차가 급속도로 좁혀졌다며 역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요 당직자들은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영등포 당사에서 각 지역 상황 보고를 통해 판세를 점검하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않는 모습입니다.
특히 인터넷과 휴대전화, 트위터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질문 】
투표율 말씀을 하셨는데,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민주당도 상당히 기대감을 보이고 있죠?
【 기자 】
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을 띄는 젊은 층의 투표가 늘어나 야권에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던 '숨은 표'가 야권 후보를 찍는 대열에 가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상호 대변인은 "투표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각 지역에서 젊은 층의 투표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접전지에서 승리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50%를 훌쩍 넘은 강원에 기대가 큰 모습입니다.
선두인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와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막판 불거진 민주당 이광재 후보 부친의 폭행사건이 표심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입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도 50%를 넘는 투표율을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박빙 지역의 투표율이 55%를 넘는다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경우 천안함 사태로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어 높은 투표율을 야권 승리와 직결시키기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입니다.
【 질문 】
당 지도부와 주요 후보들의 행보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어젯밤 늦게까지 서울에서 마지막 지원 유세를 한 뒤, 오늘 새벽 지역구인 전북 진안으로 이동해 오전 8시30분쯤 투표를 했습니다.
정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심정"이라면서 "견제와 심판의 민심이 북풍을 날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저녁 8시쯤 영등포 당사로 나와 지도부와 함께 개표방송을 시청할 예정입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도 아침 일찍 지역구인 서울 종로와 전북 덕진에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어제 자정까지 종로구 일대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손 전 대표는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야권 단일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도 각 캠프에서 민심의 향배를 지켜볼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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