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김동연 경기도지사
방송일 : 2025년2월5일(수)
[전문]
○ 앵 커> 광주 호남을 사실상 텃밭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 또 민주당을 현재 이끌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의 핵심가치가 실용주의다' 이렇게 말씀을 하고 계세요. 여기에는 동의를 좀 하세요?
● 김동연> 조금 저는 각도를 달리 봅니다. 진보의 가치나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해서 푸는 거는 저는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가치가 실용주의냐 실용주의자냐 하는 거는 좀 다른 얘기라고 생각을 해요. 가치와 철학이 그거를 실천하는 방법이 바뀔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실용주의적 방법이나 또 필요하다면, 보수들이 하고 있는 방법과 절차에선 쓸 수 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가치와 방향, 그니까 기본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를 하되, 방법론적으로 실현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실용주의는 가능하다. 근데 사실 제가 이거 왜 여쭤봤냐면 김대중 정신을 굉장히 강조하셨잖아요? 그래서 이재명 대표가 지금의 민주당을, 김대중 정신을 잘 실현하고 그걸 좀 확대하면서 잘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 김동연> 이 대표가 뭐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상인과 선비정신을 같이 얘기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선비는 가치와 철학에 대한 것이고, 상인은 실용주의적인 접근이거든요. 사실은 진보의 가치를 가장 실용적으로 실천에 옮긴 분이 김대중 대통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이 추구하고 있는 진보의 제대로 된 가치를 앞에 두고 그거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실용주의적으로 하는 거는 맞다, 그렇지만 실용주의가 목표이자 가치가 될 수는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진보의 미래'라는 책에서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다. 그러면서, 진보와 보수 얘기를 하셨어요. 그건 가치에 대한 것이죠. 그러면서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뢰다, 이런 얘기를 진보의 미래라는 책에서 하셨어요. 그래서 이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이런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 두 분들 생각과 가치, 그리고 이걸 실천에 옮기는 실용주의적, 보다 현실적인 접근 이런 건 뭐 저는 우리가 해야 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앵 커> 윤 대통령 계엄 선포 이후에 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히 올라갔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민주당, 국민의힘 여론조사를 놓고 보면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민주당이 그렇게 앞서고 있는 느낌의 여론조사가 없어요. 그리고 오히려 조금 오차범위 내에서도, 더 적게 나오는 여론조사도 있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 김동연> 우선 다른 거 따지기 전에 민주당이 좀 성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성 해야죠. 이런 최근 이런 국면을 보면서 민주당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오만하다든지, 성급하다든지 하는 평가를 많이 받았어요. 이런 점에 있어서, 물론 당에서는 지금의 계엄과 내란 종식을 위해서 빨리 이것이 진행돼야 하니까 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많은 국민들이 보기에 첫째로는 성급하고 오만했다는 평을 받는 것을 우리가 새겨들어야 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그런 과정에서 과연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과 준비가 됐느냐에 대해서 많은 점수를 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우선 당이 성찰하고 한번 되새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역사를 가지면서 군부독재를 종식시켰고 복지국가의 토석을 만들었고 남북대화의 틀을 만든 당입니다. 충분히 극복하고 진면목을 보임으로써 그런 성찰을 바탕으로 국민으로부터 다시 지지를 받으리라고 저는 굳게 믿고 있고 그런 과정에서 제 역할을 최선 다하겠다는 다짐을 여러 번 했습니다.
○ 앵 커> 이오만하고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말씀을 하셨는데, 그거는 이제 조금 사람의 문제로 가게 되면 다음 정권을 이끌 지도자의 면모를 누가 보여주느냐 이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이 지금 박스권 안에 갇혀있거든요. 이것도 그 맥락에서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사법 리스크 같은 것들이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상승에 저해요인이 돼야 한다고 봐야 할까요?
● 김동연> 일단은 아까 말씀드린 민주당이 성찰과 반성을 해야 되는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좀 컸다고, 당 차원에서. 그렇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이, 제가 이제 지난번 경기도지사 선거 때도 그 얘기를 했습니다. 대선 끝나고 지고 바로 있었던 선거에요. 민주당이 성찰하고 변한 모습을 보여야 된다. 제가 그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겠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그래도 종자 씨앗은 남겨주십시오.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 이후에 총선에서 큰 승리를 거뒀고요. 최근에 이렇게 오면서 또는 아까 말씀드린 과정에서 과연 민주당이 변화에 대한 노력은 했는지 또 성찰을 했는지에 대해서 여러 차례 문제 제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와 같은 지지율은 말씀드린 것처럼 그런 이유, 오만하고 성급하다든지, 또 수권정당으로서의 역량에 대한 의심 이런 것들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문제는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고 또 이 대표가 당당하게 대처하리라 봅니다. 그런 것들이 지지율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선 당 차원에서 말씀드린 그런 성찰과 변화를 해야 되겠고, 2심 또는 사법리스크 관련해서는 이 대표가 당당하게 대처해서 해결하리라 생각을 합니다.
○ 앵 커> 2심에서 무죄가 나올 경우와 유죄가 나올 경우 두 가지 경우인데, 만약에 유죄가 나온다면, 이재명 대표가 당을 위해서 저희 아까 얘기했던 선당후사 차원에서 뭔가 결심을 해야 된다고 보세요?
● 김동연> 일단 법원의 판결 나오기 전에 그런 얘기 하는 게 조금 성급하고요. 법원의 판결을 차분히 지켜봐야죠. 이 대표가 잘 대처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대법까지 있고, 대법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되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그 문제는 가정법을 써서 시나리오 1, 2할 게 아니고 법원의 판결을 지켜보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 앵 커> 이재명 대표가 최근 우클릭 행보를 많이 하고 있어요. 경제든 외교든. 근데 먼저 경제 얘기를 좀 하자면 금투세 완화에 이어 연봉 1억 3천만 원 이상 고소득 연구개발자 한정 주 52시간 완화하는 대안 거론을 하셨는데 지사님은 어떤 입장이세요?
● 김동연> 지금 그거 뿐만 아니라 최근에 민생회복지원금, 추경위해 포기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충정은 이해합니다. 예를 들면, 민생회복지원금을 포기하겠다, 또 추경하자는 얘기는 추경을 빨리하자는 충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이해는 합니다. 추경을 대규모로 하자고 제일 먼저 주장한 게 저였어요.
○ 앵 커> 네. 맞습니다.
● 김동연> 그리고 제가 경제를 운영한 경험으로 이미 작년 하반기부터 추경 얘기를 했고 트럼프 2기 대응에 대한 대책 마련 대안을 제시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마 추경을 빨리하자고 하는 그런 충정으로 이해는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실용주의적 접근을 우리가 해야 될 가치와 목표로 치환할 수는, 바꿀 수는 없어요.
○ 앵 커> 방향성을 갖고 가야 된다?
● 김동연>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컨대 민생회복지원금 같은 경우를 하자고 추경을 하자는 거거든요. 근데 그걸 빼자고 하면 '그럼 무슨 추경이지?'하는 질문을 받게 될 거예요.
○ 앵 커> 무엇을 위한 추경이냐?
● 김동연> 그렇습니다. 제가 추경 얘기하면서 어려운 취약계층,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등에 대한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 민생회복지원금 얘기를 했고요. 또 하나 중요한 거는 미래먹거리에 대한 투자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했고 민생지원금은 다만,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모든 국민에게 25만 원씩 나눠주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두텁고 촘촘하게 어려운 사람에게 더 많이 가도록 하자. 그다음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대해서는 AI 또는 반도체 이런 것에 대해서 세계 모든 나라가 지금 산업정책으로 이걸 국가적으로 밀어주고 있는데 대한민국만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적어도 이번 추경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 한 15조, 그다음에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서 한 15조, 민생회복지원금에서 10조 이상의 투자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까 금투세도 그렇고 52시간도 그렇고 민생회복지원금도 그렇고 우리가 가려는 방향과 가치는 분명히 하되 방법 면에 있어서의 실용적인 접근은 좋지만 그 자체 목표가 바뀌는 것은 맞지 않다. 또는 아주 신중히 검토해야 될 거다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앵 커> 이재명 대표 지지율 떨어진다고 얘기를 좀 했는데 그래서인지 어쨌든 시점은 그렇습니다. 이른바, 비명계에서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에 대해서 발언이 좀 잦아졌고 그 발언이 대체적으로 조금 비판하는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요. 예로 들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개인 SNS에 뭐라고 얘기를 했냐면, 지난 대선 때 진 거는 이재명 대표 개인 탓이다고 얘기를 했어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김동연> 제가 임 실장이 올린 전문을 보지는 못했는데요. 대선 끝나고 제가 우리가 왜 대선에 졌는지에 대해서 성찰하자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민주당에서 당 차원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를 안 낸 거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아마 거의 없던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당시에 생산적으로 고칠 거 고치기 위해서 하자고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를 찾자면 열 가지도 넘을 겁니다. 수십 가지일 겁니다. 또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를 것이고 그래서 이거를 어떤 하나 이유를 딱 집어서 이거 때문에 졌다. 라고 얘기하는 거는 그걸 강조를 할 수는 있겠지만 좀 과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죠. 그렇지만 여러 가지 것들이 다 종합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그 당시 정부가 했던 것 중에서 부동산 정책 같은 것도 어떤 하나의 원인이었을 거고요. 또 승부 전략의 문제도 있었을 거고요. 그래서 종합적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아마 임 실장이 그런 얘기를 했다면 제가 전문을 보지 않아서 뭐라고 얘기하기는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그 서 이제 중요한 걸 이렇게 부각시킨 게 아닌가 싶은데 조금 더 전체적으로 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앵 커> 야권에 차기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분이에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 이른바 공천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이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합니다. 원칙과 기준이 있게 공천에서 탈락이 됐다. 라고 주장을 하는 측과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측이 있어서 어쨌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얘기하기로는 총선 공천에서 비명횡사한 사람들에게 사과해라. 그리고 통합 행보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평가를 하세요?
● 김동연> 통합 행보는 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얼마 전에 1월 30일인가요? 대통령께서도 똑같은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내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합을 해야 한다고 하는 당위성은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고요. 그 당시에 공천 정에서의 일들, 그리고 그 후의 당 운영에 있어서의 민주적인 요소가 덜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우리가 성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성찰할 부분이 있다. 친명계에서는 이른바 비명계에서 이런 목소리들이 나오는 거에 대해서 탄핵국면 때 뭐하다가 이제 와서 목소리 내고 비판하고 내부총질 하느냐. 이런 얘기들을 좀 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민주당이 그동안 비판받았던 것 중의 하나인 다양한 목소리 수용하지 못한다. 의 하나로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 김동연> 저는 탄핵할 때 뭐 했느냐고 만약에 비판을 했다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계엄 나오는 날 바로 도청에 복귀해서 도청 봉쇄를 거절했고, 거부했고 그리고 국회에서 무효화 표결하기 전에 쿠데타라고 규정을 했어요.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거기에 대해서 퇴근 후에는 가서 시위에도 참여했고요. 김경수 지사나 이런 분들에게 너 뭐 했냐. 얘기하는 거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 함께 목소리를 내가지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해요. 김경수 지사 아마 그때 독일 베를린에 있었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 후에 귀국을 했죠. 물론. 그리고 귀국 후에
○ 앵 커> 그래서 귀국 시기를 좀 당겼죠.
● 김동연> 당겼죠. 그때 귀국하기 전에 제가 유럽 출장 가서 베를린에서 김경수 지사 만났어요. 김 지사하고 거의 네 시간 가까이 만났습니다. 김 지사가 이 나라를 위한 걱정, 당에 대한 애정,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정말 합리적으로 그런 얘기를 저한테 많이 했어요. 꼭 해외에 있는 사람이 그런 뭐라고 할까요. 국내에 그때 없어서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렇게 얘기하는 거는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통합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여요. 오히려, 같이 힘 합쳐서 지금 내란 종식과 탄핵 그리고 제대로 된 대한민국 만드는 데 같이 가자. 이렇게 나서는 게 통합의 길이 아닌가 싶어서 그런 말 가지고 우리 같은 동지끼리 상처 주는 건 안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