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일 국회연설서 조기대선 청사진…"회복과 성장 주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등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치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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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산업육성 전략 자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오 시장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을 주제로 개헌 토론회를 엽니다. 오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국회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오 시장은 특히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 당내 의원들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오늘(9일) 알려졌습니다. 여권 내에선 이를 두고 오 시장이 사실상 대선후보 경선을 염두에 두고 세력화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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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15일 대구 군위군 효령면 한 채석장을 방문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사업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홍 시장은 일찌감치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헌법재판소의 편향성 논란 등을 공격하면서 보수성향 지지자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홍 시장은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이 대표를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자신이 여권의 유일한 '이재명 대항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전후로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물론, 여야 정치 원로들과 잇따라 만나고 있습니다. 이달 중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결성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참여하면서 한 전 대표 지원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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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정치적 성향과 입지가 다르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개헌론'입니다.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을 계기로 개헌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개헌에 침묵하고 있는 이 대표와 대비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 시장은 "정부에는 의회 해산권을, 의회에는 내각 불신임권을" 주는 이원집정부제 형태의 개헌을 주창하는 동시에, 이를 위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줄여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홍 시장은 차기 대통령이 "제7공화국을 준비해야 한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 상·하원 양원제 등으로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개헌 국민투표를 2028년 총선 때 실시하자는 입장입니다.
이들의 바빠진 움직임에도 당은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이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 인용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여권 주자들 역시 지지층의 정서를 의식해 당분간 대권 행보를 드러내놓고 하기보다는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거나 물밑에서 세력화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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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소통플랫폼 '모두의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야권에서는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일(10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성장 전략을 주제로 교섭단체대표 연설에 나섭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처럼 민생과 경제, 특히 성장전략에 연설 초점을 맞춘 것을 두고 최근 이 대표가 속도를 내는 중도 공략·외연 확장 행보와 일맥상통하는 모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