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사태에 진심 어린 반성이 없어…책임 떠넘기기로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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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이 오늘(11일) 오전 있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궤변, 가짜뉴스, 변명으로 점철된 여당 포기 선언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들을 만한 내용이 없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잘 참아줘서 고맙다. 정 참기 힘든 분들은 잠깐 나갔다 오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계엄도 민주당 탓, 혼란도 이재명 탓이라고 주장하는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무슨 신뢰의 자산을 가지겠나"라며 "여당은커녕, 교섭단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권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올해 예산안 삭감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권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에 대해 비판한 것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자기들 몸쪽으로 훅 들어오는 강한 직구여서 놀란 것 같다"며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는 기본사회를 추구하자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윤석열 체제 하에서 너무 많이 망가지지 않았나. 회복과 성장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잘 점검하고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을 챙겨 나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변인이 입장을 낼 것"이라고만 답하며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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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10글자 사과와 34쪽 거짓과 궤변, 한마디로 여당 포기 선언문이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윤 원내대변인은 "내란 사태에 진심 어린 반성이 없다. 여당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욕설과 비난만 난무했다. 상대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권 원내대표의 주장처럼 윤석열이 그렇게 대통령 노릇을 잘했다면 대체 왜 지금 개헌을 주장하나. 민주당 정권 15년 동안 단 한 번도 흔들림이 없었던 한미동맹은 왜 들먹이나"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국정농단과 내란 사태로 인한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이라는 본질을 흐리기 위한 꼼수"라며 "권 원내대표의 연설을 보면 마치 민주당이 여당이고, 이 대표가 대통령이었던 것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야당 대표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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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마친 뒤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 등 다른 야당들도 권 원내대표의 연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발표해 "여당의 원내대표라면 당연히 현재의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해야 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오로지 민주당 탓, '이재명 일당' 탓, 문재인 정부 탓뿐"이었다"며 "현재 대한민국 정부와 국정운영의 공동 운명체인 여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구치소에 갇힌 내란수괴 윤석열이 탈출해 그 자리에 서 있는 줄 착각할 법하다"고 평가했습니
한편, 이날 권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민주당을 44번, 이재명 대표를 18번 언급하며 '야당 때리기'에 몰두한 연설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은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며, 민주당의 유일한 목적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